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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랑한다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말한 적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의 존재를 사랑함이지 그 소유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군가의 소유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좋아한다는, 그것도 조건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양이는 쥐를 좋아할 뿐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 고로 그 누군가의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사랑은 결코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것이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사랑의 환상에 본질을 잊어버리지만 기실 필요한것은 있는그대로를 받아 들이는것이라 생각합니다.그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어려운 숙젭니다
문제는 '있는 그대로'가 우리에게 그냥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아름다운 추억의 색채가, 뜨거운 기쁨의 열정이, 사랑이라는 영원한 희망이, 죽음이라는 칠흑같은 절망이 그것들을 채색할 때 '있는 그대로'는 어떤 의미를 간진한 채 '그 무엇'이 되어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것이죠...
그녀와의 가슴 떨리던 출발은 기억 속의 아련한 만남을 통해서, 아름답던 사랑은 그녀가 들고 있었던 한 송이 장미를 통해서, 아픈 이별은 그녀가 말없이 건네 준 낙엽이 그려져 있던 한장의 편지를 통해서 기억될 뿐이죠...
기실 '있는 그대로'는 없는 것입니다...있는 것은 기쁨과 환상 그리고 희망과 슬픔으로 가득찼던 시간 속의 사건들이고 사물들이고 기억들입니다....그리고 이젠 소멸된 그것들이 있기에 우리들은 영원히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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