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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달빛그림자 2008. 6. 15. 20:44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이 작품이 제작된 1906년은 피카소의 필생의 걸작 <아비뇽의 아가씨들>이 시작된 해이며, 또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벨리아 조각을 처음 만난 해이기도 하다. 피카소는 이때부터 '청색 시대' 때의 섬세한 감각을 떠나, 중량 감 있는 한 덩어리로서의 육체 표현을 했다. 청색 시대가 도회적 세련된 감각이라면, 프리미티브 (primitive)한 태양에 그을린 건강한 '흑인 조각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고전주의 시대'와 '흑인 조각 시대'는 같은 시기여서 이때 묘사된 여인의 육체는 조형적으로 씩씩하고, 그 힘참 속에 원시의 생명력이 숨어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지극히 조각적이라는 점이다. 평면 구성이라기보다는 입체 구성이며, 여기에서 큐비즘의 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피카소는 이 작품에서 정확한 '자연주의'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시기에 피카소는 앵그르풍의 그림이나, 종합적 큐비즘의 작품들을 같이 제작하고 있어서, 이러한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을 제작했다 해서 별로 이상할 것도 없다. 1920년대 초 '신고전주의 시대'의 풍만한 육체 묘사와 병행하여, 큐비즘을 탐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기 위의 정물을 매우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그 배경에 있어서는 흐려 뜰이고 있다. 피카소의 인물화에 있어서 얼굴은 정밀하게 묘사하면서도 다른 부분에 대충 끝맺고 마는 것과도 같다. 피카소는 골고루 다 그리면 오히려 포인트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사물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하여 배경을 단순한 분위기로 만들어 버린다.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그림이란 당초부터 이미지 되어지는 것도 아니며 정착되어지는 것도 아니다. 제작을 하다보면 점점 떠오르는 상념을 좇아서 완성했다고 생각하면 또다시 앞이 나타나 그림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변화해 가는 것이다. 그림이 그것을 보는 사람을 통하여 비로소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1923년 피카소는 이 해에 졸고 있는 여인을 많이 제작했다. 피카소의 말대로 정면상과 프로필이 일체가 되어 감상 자의 기분에 따라서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꿈>은 그것들 시리즈 중의 걸작이다. 정면상과 프로필의 이중 상은 형체의 묘미와 동시에 현실과 꿈의 이면성도 암시하고 있을 것이다.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나는 전쟁을 그린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카메라처럼 한 가지 주제만을 좇는 화가가 아닌 까닭에, 그러나 내가 그린 그림 속에 전쟁이 존재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필경 후세 역사가들은 내 그림이 전쟁의 영향 아래서 변화한 것이라고 지적할 것이나, 이 또한 내 알 바가 아니다." 제 2 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에 피카소는 이와 같은 피카소다운 말을 남겼다. 피카소는 1930년 말, 브뤼겔이나 고야의 <전쟁의 참화>를 거쳐, 이어지는 유럽의 정신적 위기에 대한 경고라도 하듯이, 전쟁의 암시적 주제를 많이 택한 것이다. 피카소에 있어서 역사는 이러한 무수한 희생에 의하여 성립되는 시간의 경과일 뿐이다.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피카소 Picasso, Pablo Ruizy(1881-1973)
마르지 않는 조형(造形)의 샘
출처 : 산소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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