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보고 싶습니다
내 것을 간직하고 싶어서
차가운 봄기운을 견디고 꽃을 하나
피워 냈는데 아직 여름이 오기도 전에 거짓이
되어 매달려 있는 모습이 구차하기 까지 합니다
말라 비틀어져
썩어져 가는 모습에도 미련의 질긴 끈을 두 손으로
꼭 붙들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나를
저 건너 편으로 밀어 내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정을 하고 있습니다
뻔히 아는 아무 것도 아닌 그것을
그래도 나만은 비켜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오늘도 여자는
세상에 아첨을 하면서 타협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볼만한 꽃을 가지고 있는
그네들의 자랑에 장단을 맞추면서
다 시든 꽃을 다시 피려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땅속 깊이 묻혀 있는
지나간 자랑을 다시 끄집어 올리면서 지금 피어 있는
꽃보다 더 아름답게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의 탐욕이 그렇습니다
차갑게 내리는 빗줄기에 이제 내 몸을
맡기고 영혼에 있는 더 좋은 것을 가져 와서
가슴에 담아 두고서 오래동안 보고 싶습니다
출처 : 산소바람
글쓴이 : 산소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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