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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월의 바다에 띄우는 편지 / 동목지소영

달빛그림자 2008. 6. 26. 07:45


              유월의 바다에 띄우는 편지     
        그대의 섬 초록 물결로 잠기던 날 파랗게 얼었던 두 볼을 기억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무거운 生을 지우고 멀어 지며 뒤돌아 보던 눈물 차라리 눈을 가릴 걸 평생 재회를 희망으로 살았다 바닷 바람이 시렸던 겨울 난간 운명처럼 품었던 넌 한송이 꽃으로 피어 다시 오겠노라 처절했던 몸부림이었다 썰물의 자리 모래밭은 너의 흔적을 모두 가두고 온 밤 별들과 전쟁을 치루었지 지쳐 가는 삶의 한계에 외투 깃을 세우고 널 보내는 마음은 빛이 없는 흑암의 동굴이었다 행복의 숲은 저만치서 섬 곁을 배회 하며 자랐고 질긴 인내 세우며 기다림의 성을 지었다 나를 억지 할 수 없을때 추억을 최면 시키면 아픈 울림으로 눈과 귀를 막는 너 그리우면 꿈을 꾸듯 바다를 바라 보고 보고 싶으면 물결 위에 편지를 쓴다 오늘은 행여 뱃고동에 너의 손짓 실려 올까 긴 시간을 서성이고 눈을 감은 채 그대와 나 영혼의 거리를 안으며 찬란한 항해로 다가 올 존재에게 무성히 자란 진실을 던진다 - 동목지소영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중에서 -

        - ke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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