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바다에 띄우는 편지
그대의 섬
초록 물결로 잠기던 날
파랗게 얼었던
두 볼을 기억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무거운 生을 지우고 멀어 지며
뒤돌아 보던 눈물
차라리 눈을 가릴 걸
평생 재회를 희망으로 살았다
바닷 바람이 시렸던 겨울 난간
운명처럼 품었던 넌
한송이 꽃으로 피어 다시 오겠노라
처절했던 몸부림이었다
썰물의 자리 모래밭은
너의 흔적을 모두 가두고
온 밤
별들과 전쟁을 치루었지
지쳐 가는 삶의 한계에
외투 깃을 세우고
널 보내는 마음은
빛이 없는 흑암의 동굴이었다
행복의 숲은 저만치서
섬 곁을 배회 하며 자랐고
질긴 인내 세우며
기다림의 성을 지었다
나를 억지 할 수 없을때
추억을 최면 시키면
아픈 울림으로 눈과 귀를 막는 너
그리우면
꿈을 꾸듯 바다를 바라 보고
보고 싶으면
물결 위에 편지를 쓴다
오늘은
행여 뱃고동에
너의 손짓 실려 올까
긴 시간을 서성이고
눈을 감은 채
그대와 나
영혼의 거리를 안으며
찬란한 항해로 다가 올 존재에게
무성히 자란
진실을 던진다
- 동목지소영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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