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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밤엔, 그 길을, 한번쯤은 / 박종해

달빛그림자 2008. 6. 26. 08:37


 
      가을밤엔, 그 길을, 한번쯤은 - 박종해 귀뚜라미 그 조그마한 것들도 잠 못 들고 울어대는데 내가 어찌 잠들 수 있겠습니까 귀뚜라미 편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밤을 지새우며 귀뚜라미가 문자판을 두드립니다.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라고 달이 구름의 속살을 비집고 나와 빙긋이 웃는군요 당신도 저 달을 보고 있나요. 가을이 깊어질수록 병도 자꾸만 깊어지는군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먼 길을 달빛이 내 그림자를 끌고 갑니다. 당신도 그 길을 한번쯤 가 보시나요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월이 그 길을 지우고 있군요.
출처 : k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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