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위에 그린 수채화/이효녕
하얀 햇살 같은 당신의 맑은 미소
등 뒤의 외로움 지워놓고
이제 봄꽃으로 막 피어난
순수한 꿈빛의 아련한 그림자
내 가슴에 그리도 어리었을까
처음 만남의 모습 그대로
내 가슴 깊이 심어두고
산마다 나뭇가지 새 이파리 돋아나듯
문득 문득 스치는 하얀 구름 끌고 오면
폐허로 물든 마음조차 환한 구름 따라
지나온 길 위에 깔린 슬픔이
길을 지워 놓아 쓸쓸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 보이지 않는 때문일까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흐르는 것은
내 가슴에 흘러 들어온
헤일 수 없을 만큼의 사랑
내 가슴에 저장해두었기 때문인데
시간의 블렉홀 속에 빨려 들어가
유리 상자 속에 담긴 마음
아무리 보아도 당신이 너무 좋아
봄꽃으로 피어난 미소 풀어
내 가슴 위 주홍색 수채화 그릴까
출처 : 산소바람
글쓴이 : 산소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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