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요

김추자-빗 속의 여인

달빛그림자 2008. 7. 30. 09:25






빗속의 여인 - 김추자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노오란 레인코트에 
검은 눈동자 잊지 못하네 
다정하게 미소지며 
검은 우산을 받쳐주네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말없이 말없이 걸었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을 
잊지 못하네 
다정하게 미소지며 
검은 우산을 받쳐주네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말없이 걸었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김추자 [빗 속의 여인]

- 끈적끈적, 끈적대다, 끈끈하다. -
김 추자의 노래엔 위의 단어들이 연상되며 가요를 이렇게 끈적대며 부를 가수가 추자 아닌 뉘 있을까?
그녀의 노래엔 살 냄새, 땀 냄새도 나며 남녀가 몸을 맞대 비비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넉넉한 성량으로 끈적대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김 추자의 노래를 들으면,
'아~!' 가요의 맛은 이런 것이란 생각도 든다.
 
 
우리 말 느낌을 십분 살려 부르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사람이 그리워진다. 별 볼일 없이 스쳐간 사람들이 그립고, 사랑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가졌던 사람은 더 그립게 만든다.
목소리 연기가 되니까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노래를 노래로 부를 수 있고, 노래를 마음으로 부를 수 있으며, 노래를 얘기로 부를 수도 있는데 김 추자는 이 셋을 다 잘하여 라이브에서 그녀가 흘리는 땀 냄새를 맡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런 느낌이 오면 노래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
 
나의 마음을 대변해 그녀가 노래하고 그 노래는 다시 나만의 노래로 만들어져 나에게 돌아온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게 하는 가수가 김 추자로 아까운 솜씨를 썩히고 어디에 은둔해 있는지 심히 안타깝다.
 
 
이런 노래 부를 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 추자의 끈적끈적한 노래는 많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신중현이 작사 작곡한 미련은 김 추자의 노래 중에서도 최고 정점에 있는 곡으로 그 맛은 김 추자 외엔 못 낸다. 노래가 워낙 좋다 보니 여러 가수들이 양념 가미하여 미련에 도전했지만 김 추자의 맛이 아니며 신중현이가 직접 조리해도 그 맛이 날지 미심쩍다.
신중현이 작사, 작곡하고 김 추자가 부른 걸작이 많다. 그 중 무학대사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미련으로, 감정을 제어하여 부르건만 노래의 맛은 감정을 표출했을 때보다 더 강하게 가슴으로 파고든다.
 
 
김 추자가 부른 끈적거림의 극치는 뭐니해도 '커피 한 잔'이다.
- 노래를 이렇게 부를 수 있구나! -
탄복을 자아내게 하는 그녀도 가요 사의 뒤안길에 묻히는 게 아쉽다. 나이와 인생의 덤을 보탠 그녀의 맛난 노랠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LPman, 무학대사의 무한감득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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