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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베스트음악100-9 8월의 크리스마스

달빛그림자 2009. 6. 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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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석규





Christmas In August, 1998

감독 : 허진호
제작 : 차승재
각본 : 신동환, 오승욱, 허진호
주연 : 한석규, 심은하
상영시간 : 97분
제작사 : 우노필름
출시연월 : 1998년 1월 24일
 
 
  ◇  명대사  ◇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  줄거리  ◇
 
 
정원(한석규扮)은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가 시력이 약해져서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되자 정원이 물려받은 것이다.

정원의 사진관에는 행복해보이는 가족사진과 첫사랑 지원(전미선扮)과

활짝 웃으며 찍은 흑백 사진,

그리고 아버지가 찍은 옛스런 사진이 걸려있다.

이 사진관에는 중학생 꼬마 녀석들이 여학교 단체 사진들을 가져와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을 확대해 달라며 아우성을 치는 소란스러움이,

머리 큰 여자의 에피소드가 주는 정겨움이,

젊은 시절의 사진을 가지고 와 복원해 가는 아주머니의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혼자 찾아와 영정사진을 찍는 눈물 나는 사연들이 있다.

정원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정원은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었고

이제 겨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정원의 곁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역까지 맡아 반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신구扮)와 이따금 들르는 결혼한 동생 정숙이 있다.

정원에게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게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날 다림(심은하扮)이라는 아가씨가 나타난다.

그녀는 정원의 사진관 근처에서 주차단속을 하는 아가씨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나고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맡기는

다림은 차츰 정원의 일상이 되어간다.

스무 살 초반의 다림은 당돌하고 생기가 넘친다.

한낮의 땡볕을 피해 사진관으로 들어와 여름이 싫다고 투덜거리기도 한다.

정원은 죽어가는 자신과는 달리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다림에게서 초여름 과일의 풋풋함을 느낀다.

다림은 정원에게 끌린다.

그녀가 정원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가 주는 편안함 때문이다.

필름을 넣어 달라며 당돌하게 요구해도 군소리 없이 빙그레 웃으며 넣어주고,

주차 단속 중에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불평해도 군소리 없이 다 들어 준다.

그녀는 정원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정원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원은 다림이 사진관에 오는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정원은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실려 간다.

정원은 다림을 보는 게 두렵다.

살고 싶어지는 게 어떤 건지 알기 때문이다.

정원의 상태를 모르는 다림은 문 닫힌 사진관 앞을 몇 번이고 서성인다.

기다리다 못한 다림은 편지를 써서 사진관의 닫힌 문틈에 억지로 우겨 넣는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정원은 다림의 편지와 언젠가 찍어주었던

다림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떨군다.

다림은 더 이상 사진관에 나타나지 않는다.

정원은 주차 단속원들에게 물어 근무지를 옮긴 다림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다림의 동선을

손가락으로 그리며 지켜보기만 하다 돌아온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정원은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다.

며칠 후 정원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다시 돌아오긴 힘들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

다림이 사진관을 찾아온다.

사진관은 출장중이라는 팻말과 함께 문이 닫혀 있다.

사진관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림의 시선이 한곳에 머무는데,

놀라움이 조금씩 얼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돌아서 양손에 입김을 불어넣는 다림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미소를 머금은 채 떠나는 다림의 뒤로

사진관의 진열장엔 '세상에서 가장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그녀의 사진' 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있다.

그 위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진다.

 

 

 ◇  허진호 감독   ◇

 

 

  - 대표 작품 -

◈ 8월의 크리스마스(1998)

◈ 봄날은 간다 (2001)

◈ 외 출 (2005 )

 

 

항상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386세대인 그는 연세대 철학과와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단편영화 "고철을 위하여"로 벤쿠버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연출부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조감독과 시나리오 공동집필로 자신의 영화적 지평을 넓혀왔다.

첫 작품인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한국적 멜로의 전형을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아름답게 그려왔다.

가수 김광석의 영정사진에서 영화의 모티브를 떠올렸다는

그는 '죽음'이라는 소재의 무게를 잊을 만큼 '일상의 따뜻함'에 주목한다.

 

 

 

- 글 ( 네이버 발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