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

각설이 타령

달빛그림자 2009. 9. 11. 20:08

1,각설이타령>자진모리

얼~~씨구나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작년에왔던 각설이

죽지도않고 또왔네

으흐~이놈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로서 팔도감사 마다하고 돈 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만 나섰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네선생이 누군지 나보다도 잘한다

서전서전을 읽었는지 유식 하게도 잘한다

논어맹자를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한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뜨물 동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기름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대목장을 못보면 겨우살이 벗느냐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앉은고리는 동고리 선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구리 나는 고리는꾀꼬리 입는고리는 저고리

지리구지리구 잘한다품바하고 잘한다

한발가진 깍귀 두발가진 까마귀 세발가진 통노귀

네발가진 당나귀 먹는귀는 아귀라

지리구 지라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2,각설이타령>자진모리

일자나한장 들고봐 정월이라 대보름 온갖세상 만나보고

이자나한잔 들고봐 이월이라 매화꽃 각시타령 하기좋다

삼자나한장 들고봐 삼월이라 앵도꽃 처자각시 맛보네

사자한장 들고봐 사월이라 초파일 관등하기도 좋을씨고

오자한장 들고봐 오월이라 단오일 처자각시 날아든다

육자한장 들고보니 각설이 맵시가 어때요

칠자한장 들고보니 목욕하는처자몸 이래도저래도 좋구나

팔자한장 들고보니 팔월이라 팔자타령 어이할꼬 이내몸

구자한장 들고봐 구월이라 국화꽃 처자생각 절로난다

십자한장 들고봐 시월이라 각설이 요리조리 달아난다

 

3,각설이타령>자진모리 

일자나한장 들고봐 일월이 송송 야밤중 샛별이 완연하다

이자나한장 들고봐 진주기생논개는 왜장모곡 목을안고

진주남강에 떨어젔다

삼자나한장 들고봐 삼월이라 

삼진날 제비한쌍이 날아들고

사자나한장 들고봐 사신행차 바쁜길 점심참이 중화로다

오자나한장 들고 오관참장

관운장 적토마를 비껴타고화용도로 달려간다

육자한장 들고봐 육관대사 성진이 팔선녀데리고

희롱한다

칠자한장 들고봐 칠월칠석 견우직녀 오작교로 만난다

팔자한장 들고봐 팔월이라 추석날 울긋불긋 좋을씨고

구자한장 들고봐 구월이라 국화꽃 화중군자 일러있고

십자한장 들고봐 시끄럽다 각설이 한푼받고 물러가라

 

4.각설이타령

"아, 마님. 이 댁에 동냥왔습니다.

안인심이 좋으면은 배깥 출입이 좋답니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일자나 한자 들고 봐 일월이 송송 해송송

밤중 새별이 완연하다 품바품바 잘 헌다

두이자를 들고 봐 이 둑에 저 둑에 북을 치니

행두 기생이 춤을 춘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석삼자를 들고 봐 서관에 신령 도신령

신부 신랭이 날아든다 품바품바 잘이 헌다

"아, 마님! 쉽게 갑시다."


넉사자를 들고 봐 사시나 사철 바쁜 질

외나무 다리를 만나서 점심참이 늦어간다

헐씨구씨구 들어간다

다섯 오 자를 들구 봐 오관이 천장 관운장

적토마를 집어 타고 제갈선생을 찾아간다


여섯 육 자를 들고 봐 육한대한 성길이

팔성을 서리고서 나온다 품바품바 잘이 헌다

일곱 칠 자를 들고 봐 칠년 대한 가물음에

소나기 한 줄금 허이면 어느 백성이 춤을 출까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야닯 팔 자를 들고 봐 이 팔이 저 팔이 곰배팔

장단치기가 늦어간다 허허 품바 잘이 허네

아홉 구 자를 들고 봐 귀 늙고 늙은 중

법당 안에서 염불한다 얼 씨구씨구 들어간

"쉽게 갑시다".


남았네 남았어 장 자 한 자가 남았네

장안에서는 어른이고 암소 숫소 모인 디

종모소가 어른이고 암캐 수캐는 모인 디

쇠머리 수캐가 어른이고 암탉 장닭으 모인 디

쇠머리 장닭이 어른이라

품바 품바 잘이 헌다

요놈의 자식이 요래도 헌 두데기 감발허고

양지나 음지나 다니며 이만 톡톡 까노라

대국의 천지를 갔더라면 진사급제를 헐 것을

허궁에 빠져서 돈베락을 맞는다

"아, 쉽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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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두기생 .행수기생(行首妓生)>기생의 우두머리.  

2 쉽게 갑시다>얼른 동냥을 주면 쉽게 끝내고

  가겠다는 뜻. 

3 오관이 천장 관운장>오관(五關)의 참장(參將)이었던

  관운장(關雲長). 관운장은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무장(武將). 

4 육한대한 성길이>육관대사(六觀大師) 성진(性眞)이.

  육관대사와 성진은 김만중이 쓴 고소설 『구운몽』

  에 나오는 인물들. 육관대사는 성진의 스승. 

5 팔성을 서리고서>팔선녀를 데리고. 팔선녀는

  고소설 『구운몽』에 나오는 여덟 여인들. 성진이

  환생한 양소유(楊少遊)의 처첩들. 

6 두데기>누더기. 

7 대국(大國)>보통 중국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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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들이 구걸을 하러 돌아다니면서 부르던 각설이타령으로, 옛날 놀이도구인 투전의 숫자를 가지고 순서대로 노래를 만든 것이다. 노랫말 내용에는 고대소설에 나오는 일화를 인용하는 것이 많다. 이런 저런이런 각설이타령은 일반인들이 옛날에 각설이패가 하는 노래를 듣고 배운 것들이다. 오늘날 실제 각설이패로 다녔던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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