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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먼 훗날 그대가 /신 영림

달빛그림자 2008. 6. 26. 09:22

        - 먼 훗날 그대가 - 신영림 먼 훗날 뒤란으로 점점이 그림자 짙어 오고 헤설피 언덕 너머로 황혼에 물든 가슴을 안고 긴 강물의 시간을 돌아서 그대는 내게 오셨지요 꿈결이듯 이는 눈발이 가까이서 그쳤는지 머리에는 눈꽃이 내려앉고 눈 밑 잔잔한 그늘 아련한 슬픔은 가슴 속 묻고 그대를 차마 바라볼 수 있을지요 다소곳이 돌아서 눈빛 세워둔 채 이미 가슴은 젖어들고 간간이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지요 그대는 그러셨어요 비 오면 빗길로 맑아진 밤 하늘에 하나의 별로 깨어 님의 영혼 가를 맴돌면 나 인줄 아세요 그대는 별이 지는 북쪽에 나는 별이 뜨는 남쪽에 푸른 세월이 뽀얀 먼지로 지워져도 별의 꿈 속으로 그대에게 가리라고 간절한 소망 하나 가슴에 담았었지요 그리움의 세월 속으로 그대는 되올 수 없는 기억의 저 편에 아직 계시는지요 연륜의 깊은 상념은 그윽한 심향으로 다가올 뿐 그대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어요 식은 차 여울지는 가을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출처 : k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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