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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 지는 날 / 도종환

달빛그림자 2008. 6. 26. 09:25
      꽃 지는 날 / 도종환 슬프지만 꽃은 집니다. 흐르는 강물에 실려 아름답던 날은 가고 바람 불어 우리 살에도 소리없이 금이 갑니다. 사시 사철 푸른 나무로 살고자 하던 그대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대에게 꽃 지는 날이 찾아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대 이기고 지고 또 지기 바랍니다. 햇살로 충만한 날이 여전하지 않듯이 절망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가지를 하늘로 당차게 뻗는 날만이 아니라 모진 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찢겨진 꽃들로 처참하던 날들이 당신을 더욱 깊게 할 것입니다. 슬프지만 피었던 꽃은 반드시 집니다. 그러나 상처와 아픔도 아름다운 삶의 일부입니다. Azure Ray - A Thousand Years
출처 : k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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