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음악과 글
상처의 용수철그것이 우리를 날게 하지 않으면상처의 용수철그것이 우리를 솟구쳐 오르게 하지 않으면파란 싹이 검은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나무섭도록 붉은 황토밭 속에서 파아란 보리가씩씩하게 솟아올라 봄바람에 출렁출렁 흔들리는 것이나힘없는 개구리가 바위 밑에서자그만 폭약처럼 튀어나가는 것이나빨간 넝쿨장미가 아파아파 가시를 딛고불타는 듯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는 것이나
민들레가 엉엉 울며 시멘트 조각을 밀어내는것이나검은 나뭇가지 어느새 봄이 와그렁그렁 눈물 같은 녹색의 바다를 일으키는 것이나상처의 용수철이 없다면삶은 무게에 짓뭉그러진 나비알상처의 용수철이 없다면존재는무서운 사과 한 알의 원죄의 감금일 뿐죄와 벌의 화농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