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음악과 글

기다림 / 원태연

달빛그림자 2009. 1. 23. 09:54
        기다림 / 원태연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 테니까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 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