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 워킹’ 신발 인기라는데
지난 4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기능성 신발 매장. 직장인 김민희(38·서울 도곡동)씨가 밑창의 앞뒤·좌우가 둥글게 디자인된 신발을 신고 매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주인에게서 걷기 요령 설명을 듣고 있다. 주인은 “걸을 땐 발뒤꿈치를 먼저 디디세요. 그러면 자연히 신발이 앞으로 구르면서 엄지발가락까지 땅에 닿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좀 불안하고 걸을 때 힘이 많이 든다’는 김씨의 말에 주인은 “처음엔 그렇지만 곧 익숙해집니다. 균형을 잡으면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만큼 운동이 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확실히 허리를 세우게 돼 자세가 곧아지는 것 같다”며 “굽은 허리 때문에 걸을 때면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부모님께도 사드릴까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도, 대리점도 급증
마사이족처럼 걷게 해 준다는 ‘마사이 워킹’ 신발이 요즘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신발 코너마다 마사이 워킹 신발이 수십 종씩 올라와 있다. 기능성 신발을 비교 분석하는 한 사이트의 운영자는 “거의 일주일에 하나꼴로 새로운 마사이 워킹 슈즈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신동엽·오미연 등 인기 연예인까지 마사이 워킹 슈즈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다 보니 소비자로선 혼란스럽기만 하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옥션이나 G마켓 등 인터넷쇼핑몰에는 1만~5만원대의 제품이 나와 있는 반면, MBT나 린(RYN) 등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은 20만원대의 고가다.
업계에선 마사이 워킹 신발 등 기능성 신발의 올해 국내 시장 규모를 2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지난해의 2배에 해당된다. 전용 매장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올해 영업을 시작한 엠에스존의 경우 5개월 만에 전국 대리점 수가 120개를 돌파했을 정도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린코리아의 ‘린(RYN)’의 매장 수도 현재 148개에 이른다. 2004년 국내에 마사이 워킹용 신발을 처음 소개한 엠베테코리아의 ‘MBT’도 현재 14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브랜드마다 특징 달라
MBT 신발은 뒷부분이 지면에서 30도 정도 위로 깎인 형태다. 밑창이 둥글게 디자인돼 신발 뒤꿈치를 땅에 디디면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아도 앞으로 저절로 굴러간다.
걷기 전용 신발 바닥부분은 보통 깔창(인솔)·중창(미드솔)·밑창(아웃솔) 등 3겹의 창이 들어가는데 MBT는 중창과 밑창 사이에 ‘마사이 센서’라는 두툼한 쿠션이 더 들어간다. 이 쿠션이 백사장이나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한편, 자세를 불안하게 만들어 근육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엠베테코리아 정지윤 대리는 “허리나 무릎을 다친 중장년층이나 교사·의사·간호사 등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장인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MBT는 스위스 수입품으로 가격은 29만7000원. 국내 마사이 워킹용 신발 가운데 가장 비싸다.
린코리아의 제품 역시 신기만 하면 마사이족처럼 걷게 한다는 마사이 워킹 슈즈다. 밑창이 둥근 것은 MBT와 같지만 신발 뒷부분의 깎인 각도가 45도로 MBT보다 가파르다. 린코리아의 김민성 대리는 “뒷부분의 깎인 각도가 큰 만큼 운동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마사이 센서가 들어있는 MBT와 달리 이 제품의 중창에는 에어백이 들어있어 충격을 흡수한다. 가격은 MBT 제품보다 조금 싸다. 샌들은 15만7000원, 남성 정장용은 23만8000원이다.
엠에스존 제품은 디자인이 다양하다. 기능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남성용 구두의 경우 일반 정장용 구두와 외형상 별로 다르지 않아 평상시에 신어도 무리가 없다. MBT처럼 뒤꿈치 각도는 30도 정도다. 엠에스존 관계자는 “바닥창이 경쟁사 제품보다 딱딱한 편이라 몸의 균형을 잡기가 더 쉽고, 발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골고루 체중이 분산돼 발의 피로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가격은 정장용 신발이 24만8000원이고, 샌들은 9만9000원짜리부터 있다.
삼덕통상의 ‘스타필드’도 꽤 알려진 브랜드다. 이 신발의 뒷부분 각도는 15도 정도여서 다른 제품들보다 서 있기 편하다. 이 회사는 5년 전 제품을 선보였으나 본격적인 영업은 지난해 시작해 현재 20개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가격은 스포츠화 13만원대, 남녀 정장 구두 21만6000~23만6000원.
내게 맞는 제품 사려면
이들 브랜드 대리점엔 신발을 신고 걸어볼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체험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처음 신을 땐 중심을 못 잡아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땐 더 조심해야 한다.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처럼 발 앞부분에 힘을 주고 걸어야 넘어지지 않는다.
특히 근력이 떨어지는 80대 이상 노인은 중심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신발이 적당치 않다. 대신 관절염 등을 앓아 약해진 근력을 키우려는 중장년층이라면 써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데다 굽은 허리를 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력이 강하고 걷는 데 자신이 있는 사람은 구태여 이런 신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한국워킹협회 성기홍 부회장은 “키가 한창 클 성장기 어린이는 무릎에 충격을 줄여줘 좋을 수 있지만, 성장판이 닫힌 청소년은 오히려 일반 신발을 신는 게 다리 근력을 길러줄 수 있어 낫다”고 말한다. 그는 또 “저가 제품 중엔 겉모양만 베낀 짝퉁 신발이 많다”며 “이런 제품은 발가락 변형이나 발바닥 근육 염증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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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워킹이란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말한다. 마사이족은 하루 수십㎞를 걸어다녀도 끄떡없고, 관절염이나 요통 같은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마사이족 걸음걸이의 특징은 발바닥 전체를 순차적으로 활용해 걷는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은 발바닥 전체를 한 번에 바닥에 털썩 내려놓으면서 터벅터벅 걷거나, 아주 잠깐만 발뒤꿈치를 디딘 뒤 바로 발 앞부분에 힘을 주는 식으로 걷는다. 하지만 마사이 워킹은 무게중심을 발뒤꿈치→발 옆 바깥부분→새끼발가락→엄지발가락 순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걸으면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분산돼 척추가 꼿꼿하게 세워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또 구부정한 자세가 곧아지고, 걸을 때 무릎이나 허리에 충격이 덜간다. 복근과 골반근육의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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