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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염색 2

달빛그림자 2009. 7. 14. 19:22

 

천연 염색 

오방정색 중 적색은 음양오행으로는 화(火)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남쪽을 가리키고, 계절로는 여름에 속하는 색으로 홍색계와 자색계를 모두 포함한다. 홍염 또는 적색염이라고도 하는데, 홍화(잇꽃), 소방목, 천(꼭두서니) 등이 사용되었다. 홍화는 인류 문화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남긴 염료식물이라고 한다. 이집트 분묘에서 기원 전 3500년경의 홍화 종자(紅花種子)가 발견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홍화도 낙랑시대 고분에서 화장품의 물감으로 발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소방목은 열대식물인 소방나무를 이용하여 염색하는 것으로 적염(赤染), 자염(紫染), 또는 다색염으로 쓰인다. 자색염색에 사용되는 자초(紫草)는 지치라고도 불리는데, 고려시대의 자초와 자초염색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자초의 보라색 색소는 안정성이 약하여 좋은 품종이나 적합한 염색조건에서만 선명한 색상을 얻을 수 있으며, 진보라색을 얻기 위해서는 소방목을 끓인 염액을 후염색에 사용하기도 하고, 쪽물로 염색한 후 다시 홍화로 염색하여 자색을 얻을 수도 있다.


홍화염 

잇꽃에 의한 홍염 염색법, 즉 홍화염은 꽃잎을 그대로 또는 삭혀서 체로 걸른 용액에 끓는 물을 부어 황즙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잿물을 넣어 첫물은 빼버리고 다시 끓는 물을 부어 우러난 물을 받는다. 이 용액이 홍색이 되면 오미자즙을 넣어서 염욕을 만들고, 천을 담가 50~60℃ 온도에서 원하는 농도가될 때까지 염색을 행한다. 더욱 진한 붉은 색을 염색하고자 할 때에는 잇꽃과 오미자액의 침전물을 가라 앉혀 말려 가루로 만든 연지를 사용하여 염색한다.



소방염 

소방, 소목, 소방목, 단목, 목홍, 다목이라는 나무속의 붉은 살을 깎아 달인 액으로 염색한다. 진분홍색을 원할 때는 명반으로 매염하고, 감청색을 원할 때는 초산철로 매염한다. 이 염색법은 옛부터 사용했다고 하지만, 남중국해로부터 아라비아인들이 고려에 내항하여 들여왔다고 한다. 그러나 기록에 보면 신라시대에도 이미 소방전이라고 하는 곳에서 소방염색이 있었다고 한다.


전통 식물염색과 재료가 되는 염료식물의 확대

색은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의 감정을 풍부하게, 부드럽게 한다. 이러한 색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데 색을 내는 물질을 `색소'라 하고 그 가운데 실이나 옷감을 염색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을 `염료'라 한다. 인공으로 염료를 합성할 수 있게 되기 전에는 모든 염료를 자연으로부터 얻었다. 자연염료 가운데는 동물의 피나 분비물, 또는 광물로부터 얻어지는 염료도 있으나 대부분은 식물에서 염료를 얻는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꽃이나 열매뿐만 아니라 잎, 뿌리, 나무껍질, 목재 등에서도 다양한 색의 염료가 얻어진다.


식물 염료는 식물이 만들어낸 복잡한 2차 산물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차분하고 깊이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가라앉은 색상이 된다. 그래서 식물 염료로 염색된 직물은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것으로 넘쳐 나는 도시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편안함을 주면서도, 눈을 지치게 하는 자극이 아닌 정서나 감정을 순화시켜주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미묘한 색의 조화는 인공의 합성 염료로는 도저히 얻어낼 수 없다. 자연 속의 식물들이 서로 조화되고 어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염료로 표현 된 색은 어디에 있어도 어울린다. 여러 종의 식물로 이루어진 숲은 많은 식물들이 있어도 각각의 개성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말할 수 없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가 숲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감동, 안정감들이 그 조화로움에서 오는 것처럼 식물염색도 마찬가지다.


식물 염료의 또 다른 매력은 색의 변화에 있다. 매염제를 이용하여 기본색의 색상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게다가 같은 종의 식물에서 얻어진 염료라도 계절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것은 `색상의 재현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수공예의 장점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색이라는 것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원료의 채취가 제한적이고 염료의 추출 과정이 복잡하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등 여러 제한을 갖는 식물염료는 대량 생산의 공산품을 위해 색의 재현성이 높은 화학 염료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과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식물 염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로부터 어떤 색을 얻을 수 있는지, 또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식물을 이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1. 염색의 발생과 기원


식물염료의 역사

수천년 전부터 인간은 지역과 민족을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빛깔을 이용해 왔다. 이 빛깔은 주변의 흙이나 곤충, 조개 등의 동물에서 얻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식물로부터 얻어졌다. 처음에는 피부에 직접 색칠을 해 빛깔을 표현하면서 또 표출하고자 했을 것이다. 고대 스코틀랜드 민족은 전투에 임할 때 적을 놀라게 하기 위에 십자화과 식물인 대청의 염료로 몸에 푸른색을 칠하였다.

 

스코틀랜드가 배경인 영화 에서도 주인공 멜 깁슨이 얼굴에 푸른 칠을 하고 전쟁에 임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나 아프리카 원주민들도 역시 여러 종류의 식물에서 얻은 즙으로 몸에 울긋불긋한 칠을 하였으며, 지금도 열대 지방의 여러 부족들은 다양한 body painting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식물염색의 대부분이 수천년의 사용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의복에 물을 들이는 것은 보다 복잡한 공정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이 것 역시 지역과 민족에 관계 없이 각각 발달되고 이어져 왔다. 현대인들은 상점에서 옷을 사 입고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며 살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이 모든 것을 주변의 자연에서 직접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은 자연 환경을 전혀 모르고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지만, 먼 조상들은 자연에 대한 지식이 곧 생존과 직결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친 목숨을 건 시행착오의 결과 어느 식물은 머고 어느 식물은 약이 되는 지에 대한 지식이 축척 되었을 것이다.


식물염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서 각각의 부족이나 민족이 주변의 식물로부터 다양한 색을 얻어냈다. 식물염료의 발견은 피부병이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바른 식물즙에 천이 닿았을 때, 또는 식용식물을 삶아낸 물에 천이 빠지는 등의 우연에 의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과일이나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만드는 과정도 식물염색에 응용되었다. 매염제에 관한 지식은 서로 다른 금속제 용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얻어졌을 것이다.


이처럼 색깔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보다 풍부해졌으며 점차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고대인들은 악마를 쫓거나, 질병, 해충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염색된 천을 몸에 걸쳤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사회적 계급이나 빈부의 차이를 나타냈을 뿐더러 종교적이나 민족적 상징이나 감정의 표현에 이용되었다. 검정색은 여러 문화권에서 죽음을 상징하고 있으며 우리는 스스로 백의민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직위의 높고 낮음을 관복의 색으로 구분하였다. 가장 고귀한 색으로 자색(紫色)을 쳤는데, 자색은 지치에서 얻어졌다. 다음이 잇꽃이나 소방목을 이용한 붉은 색이었으며, 치자, 황백, 울금, 조개풀 등에서 얻어지는 노랑색을 중간이나 하위의 색으로 쳤다. 식물로부터 얻어진 색은 음식에도 이용되어서 소나무 꽃가루로 된 노랑색 공화다식, 모시 잎을 이용한 초록색 송편, 보라색의 갓으로 만든 갓김치 등이 좋은 예이다.


이렇듯 우연으로부터 발생된 염료는 처음에는 단지 신체를 가리는 옷으로 시작된 것이 그 옷에 아름답게 채색해 보고 싶은 정서를 찾아 자연의 공기나, 물의 색, 선명한 꽃이나 수목의 색을 자신의 신체에 옮겨 장식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게 되어 염색의 발전이 있게 되었다.


2. 전통 식물 염색에 반영된 한국적 자연주의

한국의 염색문화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백의 숭상사상이 서민생활 속에 깊숙히 뿌리 박혀 좀처럼 염색문화가 꽃피우지는 못하였으나 일찍이 신라에서는 직관 중에 염궁(染宮)을 두고 의포(衣布) 등의 염색을 맡아보는 11인의 염장(染匠)을 두었음이 삼국사기에 보인다. 주변의 농경문화를 가진 나라들도 조금은 비슷한 공예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 선조들은 특별히 쪽빛을 사랑하였고 그 빛의 청량감을 즐겼다. 쪽빛 하늘이 그러하고 쪽빛 바다가 그러하였다.


또한 음양오행사상에 의해 시집갈 때 젊은 새색시가 입는 옷은 윗도리는 양, 아랫도리는 음, 정색은 양, 간색은 음에 해당하므로 저고리는 노란빛 국화꽃 색과 치마는 분홍빛 복숭아 색으로 해 입었다. 한국인이 추구한 아름다움의 가치 저변에는 항상 자연을 닮고 싶어하는 비중이 크며, 이 것이 한국적인 미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며 또한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 민족에 있어 염색과 염료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었고 자연에의 순응과 조화의 노력이었다. 이런 사상과 정신의 근거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농경사회가 시작된 후 자연친화적인 생활 속에 스며 있는 사상으로, 우리 민족의 색채의식과 자연주의의 시발점이 되는 단군신화, 자연에 동화하고 순응하는 민족의 자세를 보여준 풍류도(풍월도, 화랑도), 음양오행에 비추어진 자연주의 사상을 중심적인 한민족의 기본정서가 되는 자연주의와 민족 색채감정의 이해를 돕는 배경으로 꼽았다.


음양오행사상

음양은 만물(萬物)의 본질적인 사상으로 음과 양은 두개의 극이다. 이 극의 상호의존(相互依存)에 따라 작용(作用)과 전개(展開)가 있다는 사상이다. 음양오행사상의 내용을 보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최초의 원소는 토(土), 목(木), 금(金), 화(火), 수(水) 로써 이 다섯 가지 원소는 그 기초가 되는 `기(氣)'로써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기는 미세한 물체 또는 공기와 같은 것으로 기는 음기와 양기로 나뉜다.

 

음기(陰氣)는 소극적인 기 또는 어두운 기이며, 양기(陽氣) 는 적극적인 기 또는 밝은 기이다. 이 두 종류의 기가 대립 투쟁하는 과정에서 오행의 다섯 가지 물질 원소가 탄생되고 그 것이 다시 결합되어 천지만물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음양은 결국 `시. 공. 상'의 상반(相反)되는 구체적 양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즉 음은 추위, 구름, 비, 여성, 내면성, 그늘진 곳을 암시한다면, 양은 열, 봄, 여름, 남성적 성격을 가리키고 있다.


오행의 성격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나 민용오재(民用五材)로 하여 고대인의 생활 소재를 들어 오행이라 했다는 설(說)이 유력하다. 따라서 오재의 배열도 사람의 생명의 지속에 가장 직접적인 수. 화로 시작하여 다음에 생활 자재로서의 목. 금에 이르고, 마지막에 인체의 소재의 기본이 되는 토가 제시되었다. 원래 오를 근본으로 하는 사상은 오행뿐만 아니라 오색, 오미, 오성, 오음 등 사물을 생각하는 여러 방면에서 이용되고 있었다. 또한 음양오행은 중요한 동양 철학의 근원적 요소일 뿐만 아니라 미술사상의 근원으로써 미학사상, 공간개념, 음영법, 재료, 기법적인 측면 등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풍류도

최치원의 난랑비문에 나오는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도라 한다.” 는 구절이 있다. 이는 최치원이 우리의 고유사상으로서 풍류도가 존재했었음을 밝혀 주고 있는 구절이다. 그는 풍류도를 현묘지도(玄妙之道)라 표현하였다. 풍류도는 그 자체가 이미 유(儒), 불(佛), 도의 삼교(三敎)사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접촉하면 모든 사람들이 교화되고 감화된다고 한다.

 

이러한 신통력 내지 신묘성을 가지고 있는 풍류도인 까닭에 그는 `현묘지도'라는 표현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최치원은 풍류도가 유교, 불교, 도교를 조합하여 이루어졌다고 하지 않고 삼교의 모든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풍류도는 효,충의 유교사상과 무위지사(無爲之事)와 불신지교(不信之敎)의 도가 사상, 제악막작 제선봉행(諸樂幕作 諸善奉行)의 불교사상을 그 속에 포함한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 고유사상으로서의 풍류도와 외래사상으로서의 유. 불. 도교가 어떻게 접목되어 있는 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신라의 유. 불. 도교의 수용은 한마디로 주체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풍류도 자체 속에 이미 유.불.도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외래 사상으로서의 유.불.도교가 이 땅에 전래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 접촉 과정에서 고유사상으로서의 풍류도가 체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외래사상으로서의 유. 불. 도가 수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것은 유. 불. 도의 한국적 토착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기의 주체성을 살려 남의 것을 소화시키고 수용하는 주체적인 수용의 형태를 화랑도의 세속오계에서 찾을 수가 있다.


또 화랑오계와는 달리 화랑도의 수련활동 전반을 통해 찾아 볼 수 있다. 본래 중국적 도가의 무위자연 원리에 입각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랑들은 명산대천을 순례하면서 자연과 호흡하며 호연지기의 기상을 익히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자연의 원리를 배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의 노력을 포기한 채 오로지 자연의 태도에 맡겨 보린 것이 아니라 유의적 노력을 통해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도(道)를 닦고 문무백관으로서의 소양을 열심히 닦았던 것이다. 따라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이 아닌 유위자연(有爲自然)의 변화된 면모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적 도가가 주체적으로 수용 변형된 모습이다.


화랑도들의 수련 방법은 가락을 즐기고 명산대천의 산수를 찾아 유람을 하는 자연속에서의 생활로 그들의 인격을 도야시키고 있었음은 우리 민족의 기본 정서에 흐르는 자연에 대한 동화 정신을 신라 시대의 화랑도들의 의식 속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화랑도 정신 속에는 자연을 숭배하고 이에 조화, 합일하고자 하는 의식이 있었으며 또한 자연도 사람의 몸과 같아 무생명의 존재가 아닌 살아 생동하는 존재로 인식하였고 자연과 더불어 생을 영위하였으며 자연을 사랑하며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섭리를 관조하면서, 이에 순응하고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화랑도의 정신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가슴속에 흐르는 정신일 것이다. 한민족의 마음 속에는 자연을 개조, 극복하려는 생각보다는 그에 순응 조화해 나가려는 마음이다.


3. 전통 식물염색공예의 기법


가. 전통 염료 식물의 종류

세계의 염료식물은 문헌상 약3000종을 셀 수 있고 민속학적 조사를 하면 그 수는 배가 된다고 말하여지고 있다. 분류학적으로는 지의류(地衣類)나 조류(繰類) 등의 은화(隱花)식물도 약간 있지만 현화식물 전반에 걸쳐서 특히 밤나무과, 콩과, 장미과, 벼과에 속한 종류가 많다. 아래의 염료식물은 염재부분과 매염제에 따라 동일염료식물이 색소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동일식물이 색채계열분류에 의해 열거됨으로 중복되어 기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


1.) 청색계 염료식물(靑色系 染料植物)

남(쪽,藍), 계장초, 붓꽃 등이 있으며 그 중 계장초(닭의 장풀)에는 파란꽃에 안포치안(Delphinidin glucoside)이 들어있고 청색색소 Commelinin 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쪽잎에는 Indigo 라는 청색색소를 함유하고 있다.


2.)녹색계 염료식물(綠色系 染料植物)

갈매나무, 감귤, 붓꽃, 단풍나무, 개옻나무, 메리고울드, 석류나무, 흑두(黑豆), 사과(沙果), 감당목, 참쑥, 붓꽃, 매자나무, 졸참나무, 괴화, 황백, 밤나무 등이 있다.


3.)적색계 염료식물(赤色系 染料植物)

촉규화, 꼭두서니, 홍화, 생강나무, 소방목, 산행목, 오리목, 소목, 괴화, 오배자, 박태기나무, 봉선화, 주목, 아랑오, 호장근, 자작나무, 갈참나무, 양람(洋藍)이 있고 그 중 몇 동류 예를 들면 꼭두서니의 뿌리에는 붉은 색소인 퓨퍼린(Purpurin)이 함유되어 있고 홍화(紅花)의 꽃에는 황색인 샤프옐로(Safloryellow)와 홍색인 칼타민(Carthamin)의 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또 주목의 심재(芯材)에는 적색소(Sciadopitysin)가 함유되어 있다.


4.) 자색계 염료식물(紫色系 染料植物)

소목, 동백(冬柏), 포도, 감, 붉나무, 자초(紫草), 그 중 붉나무의 벌레집 오배자(五倍子) 색소는 탄닌성분이 함유되어 어두운 보라색을 염색할 수 있다.


5.) 황색계 염료식물(黃色系 染料植物)

노목, 메밀, 치자, 회화나무, 물푸레나무, 순비기 강황, 신나무, 고삼, 양 파, 제비꽃, 조개풀, 홍화, 당리목, 금잔화, 황벽, 황련, 정황나무 자소, 울금, 박태기 나무, 참나무, 참싸리, 참쑥, 석류 등이 있다.


이상의 황색계 염료 식물 중 갈색계열 식물과 회색계열, 녹색계열 등과 중복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중 색소를 예를 들면 치자의 열매에는 노랑색소인 Crocetin과 포도당이 되며, 청색색소를 얻을 수 있다. 또 순비기(만형자)에는 노랑색소, 플라바놀유도체인 Vitexicarpin을 함유하고 있다.


황련의 뿌리에는 노랑색소인 Berberine이 있고 황벽에도 천연염료 중 단 하나의 염기성 염료로 노란색소인 Berberine을 함유하고 있으며 목면에 염색할 때 tanin매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소 잎에 노란 Cyarin색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괴화 나무 꽃에는 노란색인 Rutin이 들어있다.


6.)갈색계 염료식물(褐色系 染料植物)

소목, 연자각, 메밀, 오리나무, 개오동나무, 개비름, 황련, 호도나무, 밤나무, 상수리나무, 맥문동, 황로, 뽕나무, 대추나무, 호도나무, 형엽, 홍차, 서울귀롱나무, 감나무 강황, 향나무 울금, 배나무, 대추나무, 자귀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신나무, 아카시나무, 칡산벗나무, 굴피나무, 말채나무, 층층나무, 물개암나무, 소나무, 개옻나무, 후박나무, 수수, 동백나무, 은행나무, 계수나무, 꽃개오동나무, 느릅나무, 잣나무, 매자나무, 노간주나무, 단풍나무, 고산 산벗나무, 쇠뜨기 오이풀, 생강나무 등에서 갈색계 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그 중 예를 들면 감나무 중 떫은 감에 Shibuol이라는 탄닌성분이 들어있어 갈색조를 나타내고 울금의 뿌리는 황갈색의 색소Curcumjin을 함유하고 있다.


7.) 흑색계 염료식물(黑色系 染料植物)

노목, 양매, 석류, 석류나무, 계수나무, 주목 붉나무, 밤나무, 연자각, 오배자, 진피,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생강나무, 졸참나무 밤, 개옻나무, 동백, 정향나무로 염색가능하며 이 정향나무의 피목(皮目)에는 Eugenol이 들어있어 다황색(茶黃色)이나 흑색(黑色)으로 염색이 된다.


8.) 회색계 염료식물(灰色系 染料植物)

석류나무, 사과 , 단풍나무, 붓꽃, 개옻나무, 생강나무, 졸참나무, 소방목, 감나무, 진달래, 철쭉나무, 배나무, 밤나무, 동백, 포도, 감, 석류, 은행나무, 뽕나무 등이 있다. 오방색 계열 중 흰색은 무채색이므로 섬유가 지닌 자연색으로 흰색을 뜻하며 고문헌에는 소색(素色)이라고 표현했다.


나. 매염제(媒染劑)

매염제로는 철장, 조반, 명반, 백반, 녹반, 청반, (석회: 꼬막, 굴, 조개를 태운 가루), 막걸리, 식초, 현미초, 오미자초, 오매초, 술, 단술, 미음, 아교, 콩즙, 잿물 등이 기록되어 있고, 잿물의 재료는 볏짚, 찰벼, 명아주, 콩깍지, 메밀대, 홍화대, 쪽대,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뽕나무, 솔나무, 다북쑥(봉호재), 따복대 등으로 잿물을 만들어 사용하였던 기록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천연매제와 성분이 같은 화약약재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대부분 공해문제가 있어 천연매염제를 쓰는 것이 시간이 걸리고 까다롭지만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


다. 대표적 전통염색법

1.) 남(藍: 쪽) 염색

남, 즉 Indigo라는 용어는 어원적으로 살펴볼 때 라틴(Latin)어의 인디컴(Indicum)이란 쪽물의 명칭으로 인도로부터 수입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후에 인디고(Indigo)라고 하여 청색염료를 지칭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만이 사용하는 `쪽물' `쪽빛' `쪽'이란 용어보다는 아시아권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이해하기 쉬운 남(藍)으로 기록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람이란 바로 이 쪽의 남(藍)을 말하는 것이다. `쪽' 과 `쪽빛'이라는 말은 국어에서 상용되는 말로 남을 의미하여 또한 남빛은 Indigo라는 Dark Blue의 염료로서의 감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행하여 왔던 남염(藍染)의 쪽빛은 `하늘의 빛'을 나타낸 것으로 우리의 남 염색은 완전발효람(醱酵藍)이 아니었기에 물론 횟수를 많이 거듭하여 염색하면 흑색에 가까운 현색이 되지만, 거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물들이는 남의 생엽염(生葉染)이나 침전염(沈澱染)의 초기단계의 색채는 하늘색을 나타내게 됨으로서 `쪽빛 하늘색' `쪽빛'으로 통용되어 왔다. 그리고 서민층의 민간신앙에서 염원하는 하늘에 대한 두려움과 숭배사상은 하늘색을 닮은 쪽빛은 가장 애지중지 많이 사용하게 했었다고 추측된다.

 

그리고 남을 소량이라도 포함하고 있는 남식물을 함람식물(含藍植物)이라고 하며 이들 함람식물은 350 여종이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어 남염색을 하지 않는 지역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들은 생육온도에 민감해서 적당한 온도가 아니면 남의 함유량이 감소되고, 식물종류에 따라서 본래의 남 함유량의 차이가 있으므로 함람식품 전부가 채람(採藍)에 이용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가장 좋은 염료료 알려지고 있는 인도람은 아종(亞種)만 해도 40종 이상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남은 요람,.대청, 숭람, 산람, 대람, 유구람, 남반소송목등이다.


가) 쪽물 만드는 방법

-쪽잎을 따서 항아리에 담고 연수(軟水)를 부어 둔다.

-한 번 뒤적여 놓고 하룻밤 재워 쪽을 건진다.

-물10에 석회 2의 비율로 고르게 섞어 놓는다.

-흰 거품이 생긴 다음 푸른색 거품이 생길 때 다시 젖는다.

-한 두 시간 후 가라앉으면 위에 있는 붉은 빛깔의 물은 따라 버린다.

-시루에 천을 깔고 수분을 빼버리면 이것이 원료다.


나) 쪽 물들이기

-항아리에 쪽 담그기 (꽃대가 올라오기 전 새벽에 쪽잎을 베어 독에 담음)

-쪽이 발효되면서 넘치니 않게 돌을 얹는다.

-쪽물에 조개가루회 넣기 (쪽 색소가 우러나 녹색빛을 띠면 돌을 내리고 쪽잎을 건져냄

-바가지에 쪽물을 담아 조개가루회를 풀어 넣기 (쪽물과 조개가루회의 비율은1:10)


-잿물 만들기

-천의 마전하기 (염색한 천을 잿물에 정련)

-당그레로 각반하여 거품이 대추알 크기로 일게한다.

-쪽물 들이기 (대나무에 받쳐 쪽물 들이기)

-흐르는 물에 씻어 잿물을 제거한다.


2.) 홍화(紅花: 잇꽃) 염색

홍화(Safflower)는 우리나라 말로 잇꽃이라 하며 이집트, 메소포타미아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1년생 초본으로 학명은 Carthamus tinctorius.L. 이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는 기원전 3500년경의 홍화 씨앗이 발견된 적이 있고, 미이라를 싼 아마직물이 홍화로 염색되어 있다고 한다. 홍화에는 수용성인 황색색소와 알칼리에 의하여 추출되는 적색 색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적색 색소를 칼타민(Carthamin), 황색 색소를 사플라워 옐로우(Safflower yellow) 라고 부른다. 홍화 색소 및 성분은 상기의 황색, 홍색등 2종의 색소가 있는데 황색 색소는 쉽게 물에 녹아 흘러 나오고 홍색소는 쉽게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이포(利布)라고도 하였다. 이포라는 말은 그 값이 중하고 귀하다는 것이며 사고 팔기에 편리하고 또 그 값도 높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홍화는 중국 한(漢)의 장건(張騫)이 서역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종자를 가져왔다. 일본에서는 꽃색이 황색이라고 하여 황람(黃籃), 중국의 오나라에서 전해졌다고 하여 오람(吳籃)이라고도 불렀다. 남염(藍染)은 염색의 시작이고 가장 많이 물들였던 관계로 염색에는 남이라는 용어가 염색의 대용으로 공통 사용이 되어 홍화염을 황람, 오람이라 불려지기도 했다.


홍화는 독이 없고 약이 되므로 일반 가정에서 나물을 만들어 식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방에서는 그 응용이 다양한 약재로 통하였다. 홍화의 수용성 황즙은 방충성이 있으므로 중국에서 종이에 물들여 보관용으로 사용하였으므로 중국에서 종이에 물들여 보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천에 염색한 것은 이가 붙지 않아 어린이 속옷에 이용했다고 한다. 한국의 홍화도 낙랑시대 고분에서 화장품의 물감으로 발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후 삼국시대에 들어와서 홍화의 염색은 활발해지기 시작하여 신라, 고려를 통해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홍인 등 예식 때 민가에서까지 홍의를 다투어 입으려고 하여 한때 사치풍조를 금해야 한다는 이유로 홍화염을 억제한 때도 있었다고 한다. 붉은색 염색은 잇꽃에 의한 홍염뿐 아니라 예부터 사용하는 염료식물이 그 외에도 다소 있어서 우리 역사로 보아 붉은 색 염색은 대단히 유행했던 것 같다. 홍즙은 우수한 피부병약으로서 그 액을 칠하고 자극을 주면 세포에 산소 공급이 촉진 되여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는 치료제가 된다.


가) 홍화 물들이기

-홍화의 생 꽃을 절구질하여 홍떡을 만들거나 홍화꽃을 말린다.

-명아주, 홍화대, 콩대 등으로 잿물 만들기

-마른 홍화 꽃이나 홍 떡에 물을 부어 주물러서 노란색소를 빼내기

-홍화 꽃잎과 액을 주머니에 넣는다.

-주머니에 물을 부어가며 주물러 노란 색소를 뺀다.

-불에 올려 끓인 후 명주 천을 펼쳐 보인다.

-노란색소를 미리 빼낸 붉은 색이 된 주머니에 잿물을 가한다.

-잿물을 가하여 붉은 색소를 주물러 우려내어 짜낸다.

-미리 담궈놓은 오미자 즙(식초)을 가하면 소크라지게 거품이 인다.

-홍색을 물들이기 전 소쿠리 위에 한지나 가제에 받히면 연지가 된다.

-미리 마전해 놓은 명주, 모시, 삼베 등을 물들인다.

-뒤집어가며 불위에서(10~30도) 끓인 후 펼쳐본다.


3.) 자초(紫草) 염색

자근은 자초, 지초, 지치 등으로 불리 우는 다년생 초본의 뿌리를 말한다. 이 것의 속껍질 속에는 자색계통의 색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석유에테르, Ligroin을 제외한 알코올류 및 기타 용제에 의하여 쉽게 추출된다. 자근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것과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이 있으며 그 주성분은 각각 시코닌(Shikonin)과 알카닌(Alkanin)이다. 즉 자초의 색소 및 성분인 시코닌은 대개 모노아세칠(Monoacetyl)유도체형으로 자근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색소인 시코닌 이외에도 아세칠시코닌, 이소부틸시코닌, 테라크릴시코닌, 디메틸아크릴시코닌, 히드록시이소우델시코닌 등이 있고 지방산으로는 팔미틴산, 미리스틴산, 말레인산, 스테아린산, 리놀린산, 올레인산이 있다.


신라시대에는 우리나라의 자색 염색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高麗時代)에는 자색이 가장 우위(優位)의 색으로 왕복으로부터 시작하여 군인과 승려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입은 귀한 대우를 받은 색이다. 고려에 이르기까지 자색옷은 어느 시대보다도 가장 많이 착용된 것이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자색은 그 색이 말해주듯 자초(紫草)에 의해 만들어짐이 계림지 염채조(鷄林志染采條)에 나타나고 있다.


가) 자초 물들이기

-자초 뿌리를 따뜻한 물에 담궈 두었다가 절구질 한다.

-중불(60~70도이내)에서 잠시 끓여 낸다.

-소쿠리와 여과천을 놓고 거른다.

-여과천에서 자초액을 짜낸다

-미리 마전(정련)한 천을 담궈 염색한다.(노린재 나무의 잿물로 선매염)

-끓는 물 (백비탕)에 담궈서 푸른 보라를 얻을 수 있다.

-얼룩이 지지 않도록 물들인 후 후매염으로 산즙과 오미자즙 처리하여 발색시킨다.

-반그늘에서 말린다.


4. 쉽게 구할 수 있는 주변 염료 식물

식물염료는 숲이나 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물염료에 의한 염색은 일상의 요리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붉은 콩이나 검은 쌀로 밥할 때, 취나물이나 시금치를 데칠 때, 밤을 삶을 때 나오는 색들이 바로 식물염료이다. 이들 음식 재료는 훌륭한 염료식물로 쓰일 수 있다. 배추김치의 붉은 색이나 갓김치의 보라색도 고추나 갓의 색소에 의한 것이다


주방에 흔히 있는 염료 식물로는 홍차, 녹차,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차를 만들기 전의 상태가 좋은 색을 낼 수 있으나, 차를 끓이고 남은 찌꺼기를 모아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카레와 양파 껍질은 부엌에 있는 재료만으로 식물염색을 시작해 보려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쉬운 소재이다. 카레의 노랑색은 카레가루에 섞여 있는 울금으로부터 나온다. 보라색은 포도 껍질에서, 연갈색은 우엉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집 뜰에 자라는 정원수난 화훼류에도 염료식물이 많다. 정원수는 매년 너무 많이 자라지 않도록 잘라주는 데, 이 때 나오는 잎이나 가지를 모아 염색에 이용해도 된다. 등나무, 매화, 살구나무, 벚나무, 산딸나무, 치자. 가시나무 등이 염색에 이용되어 온 정원수이다. 조경회사나 조경농장을 찾아가서 작업현장을 쫓아다니면 손쉽게 많을 양을 모을 수 있다.

 

메리골드(만수국), 춘국, 개미취, 튜울립 등과 같은 화훼류의 경우도 변두리의 꽃 재배 비닐하우스나 도시 가로변의 꽃밭에 꽃을 납품하는 업자들과 연결하여 교체작업 때를 알면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염료를 얻어 쓸 수 있는 식물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있다. 흔한 잡초 중에서도 개망초, 민들레, 개쑥갓, 수영, 쇠무릎, 미국가막사리, 붉은서나물 등은 좋은 염료식물이다. 어디에나 흔한 식물이기 때문에 채집도 편하고 자연보호란 측면에서도 큰 죄의식 없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염색을 위하여 자투리땅에 직접 실험적인 식물을 길러보면 더욱 좋다.


가. 염료식물의 채취 및 이용


1.) 채취 및 이용 방법

염료식물은 사시사철 얻을 수 있다. 봄철의 어린 잎과 꽃, 여름의 다 자란 잎과 꽃, 가을의 열매, 겨울의 뿌리, 껍질 등 모든 것이 적절한 시기에 이용된다. 이와 같이 염색에 적합한 계절이 있을 뿐더러 각 식물에 따라 이용 방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갓 채집한 싱싱한 식물을 사용한다. 억새 종류는 꽃이 피기 직전 줄기 째로 잘라서 사용하고 쑥, 국화, 민들레 종류는 첫 번 꽃이 피었을 때가 적합하다. 밤나무, 상수리, 떡갈나무 종류는 여름 녹음기의 잎을 이용하고, 튜울립은 개화 직후의 꽃잎을 이용하면 꽃색대로 물들일 수 있다. 칡이나 매화, 사과, 배는 개화 전의 잎이 좋고, 호도의 잎과 열매는 녹색 상태일 때 물들인다. 이에 비해 일단 채취한 다음 잘 말려서 사용해야 하는 것도 있다.


이질풀은 개화 전후 식물체를 뿌리 채 뽑아서 말렸다가 물들인다. 사프란은 만개 직전의 수술만을 따모아 말리며, 꼭두서니는 겨울에 뿌리를 채취하여 말린다. 홍화는 개화 직후의 꽃을 말려서 쓰고, 치자는 노랗게 완숙한 열매를 말려서 이용한다. 황벽나무는 수피를 벗겨서 가장 바깥의 코르크 칠을 벗겨 버리고 남은 내피만을 말린다. 밤나무, 뽕나무, 참나무류, 느티나무, 벚나무류, 매화 등은 잘 말린 목재 상태로 이용한다. 밤송이나 참나무류, 오리나무류의 열매도 말려서 쓰며, 석류는 열매에서 씨앗을 제거한 후 말려서 이용한다. 말려서 쓰는 재료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식물의 각 부위에는 다양한 색소가 들어있어서 염료식물의 종류에 따라 식물의 이용 부위가 다르다.


가)꽃

모든 꽃의 색이 그 색 그대로 물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식물의 꽃은 좋은 염료이다. 생 꽃의 경우 섬유의 두 배 이상의 양이 필요하다. 종류에 따라 말려서 사용해야 하는 꽃도 있는데 말린 꽃은 섬유 중량과 동량을 이용한다. 꽃에는 수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꽃을 말릴 때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건도 시켜야 한다. 말려야 하는 식물을 제외하고는 될 수 있으면 생생한 상태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 꽃과 섬유를 같은 용기에 넣어 염액의 추출과 염색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있다. 식물의 꽃에 있는 색소 중에는 산도(PH)변화에 민감한 것이 많으므로 적합한 산도에서 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에 따라서는 꽃, 잎, 가지 끝 부분 등에서 동일한 색소가 얻어지는 경우도 있다. 홍화, 기생초, 미국미역취, 만수국, 천수국, 튜울립 등이 그러하다.


나)열매

식물의 열매 특히 나무의 열매는 양이 많아서 채집과 보관이 간편하다. 염색에는 섬유와 동량 또는 그 이상의 열매가 필요하다. 염액을 얻기 위해서는 즙을 내야 한다. 산딸기, 누리장나무, 미국자리공과 같이 과육이 말랑말랑한 열매의 경우 쉽게 으깨지므로 즙을 얻기 쉽다. 살짝 데치거나 전자 렌지에 잠깐 넣어두면 보다 쉽게 즙을 낼 수 있다. 쥐똥나무나 광나무와 같이 과육이 딱딱한 열매는 하루 정도 물에 담궜다가 분쇄기나 작은 절구에 넣어 으깬다. 대부분의 열매는 잘 익은 상태에서 이용하지만, 호두나 가래나무의 경우 아직 덜 익은 녹색 열매의 과육만을 벗겨 사용한다.


다) 잎

대부분의 식물에 있어서 염색에 이용되는 부분은 잎이다. 그러나 잎은 채취한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생 잎의 경우 섬유의 두 배 정도, 말린 잎의 경우 섬유와 동량 정도의 무게가 필요하다. 가시나무류와 같이 잎이 두껍고 질긴 상록활엽수의 경우 잘게 잘라서 하루 정도 물에 담궈두는 좋다.


라) 목재

나무 가지나 줄기에서 나무껍질을 벗겨내 상태를 목재라고 하는 데, 종류에 다라 중심부와 주변부의 색이 다른 나무도 있다. 이 때 중심부를 심재(心材,heart wood), 주변부를 변재(邊材,sap wood)라고 한다. 심재 부분의 색이 보다 짙기 마련인데 이는 색소가 보다 많이 침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염액을 얻기 위해서는 물에 넣고 끓여야 하는데, 가능한 한 잘게 자르는 것이 좋다. 소방목, 로그우드와 같은 수입재는 바로 쓸 수 있도록 조제되어 있다. 열대지방의 망그로브종류도 목재에서 염료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식물로는 주목, 밤나무, 가시나무 종류, 매화, 살구나무, 오리나무 종류, 다정큼나무, 단풍나무 종류등이 있는데, 제재소에서 쓰고 남은 파재 또는 톱밥을 모아도 된다. 이들 목재는 모두 말린 상태에서 이용한다.


마) 수피(樹皮: 나무껍질)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서 형성층의 바깥 부분을 나무껍질이라 한다. 형성층이란 분열능력을 가진 세포들이 모인 곳으로 형성층의 세포들이 분열하여 성장함으로 줄기나 가지가 부피자람을 하여 굵어지는 것이다. 형성층의 세포 들은 세포벽이 엷고 여리기 때문에 조금만 힘을 가해도 족은 세포로 된 목재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이렇게 떨어진 부분을 수피라고 한다. 수피에서 색소를 얻을 수 있는 염료 식물로는 노랑색을 내는 황벽나무가 대표적이다. 어린 가지의 껍질은 의외로 쉽게 벗겨지지만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된다. 오래된 가지나 줄기의 껍질은 벌채 된 나무에서 얻는다. 코르크질로 된 바깥 층을 벗겨낸 다음 보다 안 쪽의 부드러운 층을 이용하는 데, 염료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게 썰어서 하루 이상 물에 담궈둔다.


참나무류에서는 담황색에서 갈색 까지의 색을, 오리나무류에서는 매염제에 따라 회색, 노랑색,갈색, 검정색의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너도밤나무는 분홍 또는 주황을, 자작나무류는 연분홍에서 갈색까지의 색이 나온다. 이밖에도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가시나무 종류, 밤나무, 오리나무, 호도나무, 벚나무, 꽃해당, 다정큼나무, 소귀나무, 아그베나무 등이 있다. 수피는 말린 상태에서 뿐만 아니라 방금 벗겨낸 것으로도 염색이 된다. 남천, 뿔남천, 매자나무 종류는 생나무 줄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수피에는 탄닌이 함유되어 있어서 매염제를 이용하지 않고도 갈색에서 검정 계통의 색을 얻을 수 있다.


바) 뿌리

섬유와 동량의 뿌리를 잘게 잘라서 염액을 얻는데, 딱딱한 목질 뿌리는 하루 이상 물에 담궈두는 것이 좋다. 뿌리에서 염료를 얻는 식물로는 꼭두서니, 지치, 울금, 알카넷(Alcanet)등이 있는데, 이 들은 뿌리를 얻기 위해 특별히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식물의 뿌리를 채취한다는 것은 그 개체를 죽이는 셈이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뿌리를 이용하는 대표적 염료식물인 지치의 경우 자생하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서 이미 희귀식물의 범주에 들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염료식물로 이용되어서가 아니라, 자생지가 경작지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밭두렁이나 뚝에 자라는 양지꽃의 뿌리에서는 옅은 주황색이나 갈색을 얻을 수 있다. 꼭두서니를 이용할 때에는 가을에 잎이 아직 남아 있을 때에 표시를 해두었다가 겨울에 채취해야 한다.


나. 주변에서 구하는 식물염색재료

전통적인 식물염료로 염색하는 법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고도의 숙련을 요한다. 아래 염료식물의 염색 과정은 다음의 방식으로 물들인 것이다.

 

- 잘 씻은 재료를 잘게 썰거나 믹서 또는 분쇄기로 갈아서 물에 넣어 20분간 끓인 뒤 걸러내고 다시 끓이기를     3내지 4회 되풀이하여 염액을 추출한다. 염액에 천이나 실을 넣고 10분간 끓인 다음 충분히 식힌다.

 

- 20분간 매염제에 넣었다가 물로 씻는다.


- 매염 처리된 천이나 실을 염액에 넣어 20분간 끓인다.


- 불에서 내려 충분히 식힌 다음 물로 잘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


- 원하는 색의 농도에 따라 앞의 공정을 되풀이한다.


가지(Egg plant)

원산지는 인도이며 열대에서 난대에 걸친 세계 각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가지과에 속하는 중요한 야채이다. 열대에서는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년생이다. 흔히 보는 열매는 짙은 자주색이나 열대에서는 녹색, 황색의 품종도 있고 모양도 다양하여 보통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지만 구형인 것도 있다. 보통 가지과의 식물은 보기보다는 색이 짙지 않아서 염료 식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염액은 그다지 짙지 않으나 매염제에 의한 색의 변화는 뚜렷하다. 좀 더 짙은 색을 원한다면 가지의 껍질만을 얇게 깎아 이용하면 된다.


개나리

우리나라 특산이며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에 자라는 물푸레나무 과에 속하는 꽃나무로 꽃이 아름답고 활력이 좋으므로 울타리대신에 널리 심고 있다. 5월정도 꽃이 지기 시작한 개체에서 잎을 훑어 사용하였다. 추출된 염료는 탁한 미색으로 뿌연 침전물이 생긴다. 이는 염색 도중 얼룩지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다른 식물에 비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봄보다 가을에 채취한 것이 색상이 짙으며 반복 염색하여 짙은 색을 얻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매염제를 쓰지 않고도 짙은 색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염료이다.


개망초(American fleabane)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전세계의 온대 지방에 널리 귀화란 국화과의 1년생 또는 2년생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걸쳐 시가지, 농촌의 빈터 뿐 아니라 산악지의 숲길, 등산로 주변 등 번식력이 왕성해 널리 퍼져 있다. 열매가 수과로서 작고 가벼워 바람에 멀리 날리게 되어 터만 있으면 발아하기 때문에 번식력이 왕성한 것이다. 빈터에 무리지어 자라는 가장 흔한 잡초지만 어디에서 이런 색이 나오나 싶을 정도로 고운 색을 낸다. 적은 양으로도 물이 잘 들고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꽃과 잎, 줄기를 같이 잘게 썰어 염액을 추출한다. 어디에나 흔한 식물이므로 많은 양을 이용하면 짙은 색을 얻을 수 있다.


능소화(Chinese trumpet-creeper)

중국이 원산인 낙엽 지는 덩굴식물로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크고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해 정원에 널리 심으며 소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한방에서는 말린 꽃을 이뇨제, 통경제로 사용하며 줄기와 뿌리에도 비슷한 효능이 있다. 능소화는 꽃이 드문 장마철에 주황색의 나팔꽃 같은 꽃을 계속해서 피운다. 잎을 따모아 염액을 추출하니 잎에 물기가 많아 보통보다 약간 물을 적게 잡았다. 의외로 염색이 잘 되는 식물로 동과 철을 매염제로 반복해서 염색하면 짙은 색을 낼 수 있다. 색이 짙게 잘 나오지는 않으나 꽃도 흔하므로 한 번 염료로 사용해봐도 좋다.


단풍나무(Japanese Maple)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로서 정원이나 공원에 흔히 심고 있는 조경수다. 단풍은 봄부터 잎이 붉은 것과 가을에 붉어지는 것이 있는데 얻어진 염액은 양쪽 모두 짙은 갈색으로 그다지 다르지 않았으며 얻어진 색도 거의 같다. 짙게 잘 물드는 좋은 염료로서 매염이 잘 되며 특히 철에 대한 반응이 좋다.



동백(Common Camellia)

중국 남부, 타이완과 우리나라의 따뜻한 지방과 일본 남부에 분포하며 차나무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주로 자라는 늘푸른나무로 해풍에 강하여 바닷가에 큰 숲을 이루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키가 7미터정도이지만 일본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18미터에 이르는 큰 나무도 있다. 동백은 염료보다는 매염제로 널리 쓰여 왔다. 지치나 꼭두서니로 물을 들일 때에는 알루미늄 매염제로서 동백잎을 태운 재를 사용한다. 동백의 잎과 꽃은 염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계절에 따른 변화는 거의 없고 꽃만으로도 짙게 잘 물들었으며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아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머위(Japanese Butterbur)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며 산지나 평야의 습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땅속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 새순을 내어서 번식한다. 국화과 식물 가운데는 훌륭한 염료 식물이 많은 데 머위는 적은 양으로도 물이 잘 들며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뛰어나다. 계절에 따라 염색에 차이가 나는 데 가을보다 봄이 색이 짙다. 재래시장에서 한 묶음 사서 나물이나 쌈의 재료로도 쓰고 염색에 이용하면 된다. 머위의 즙이 닿으면 손도 금새 물이 들므로 장갑을 끼고 한다.


모란(목단,Tree Paeony)

널리 재배되고 있는 중국 북서부 원산의 미나리아재비 과 작은키나무로 키가 2미터에 이르고 가지고 굵고 많으며 털이 없다. 관상용으로 널리 심으며 뿌리의 껍질은 진정, 진통, 피흐름을 좋게 하는 데 사용한다. 모란을 염료식물로 이용한 기록은 없으나 잎과 꽃으로 염료가 될 수 있다. 잎을 잘게 자른 다음 물에 넣고 끓여서 맑은 황갈색 염액을 얻었다. 염액이 식으면 회백색 앙금이 바닥에 가라앉으나 끓이면 다시 맑아진다. 5월과 11월중에서 색의 짙기는 11월이, 매염제에 의한 색의 다양성은 5월에 채집한 것이 좋았다.


배롱나무(백일홍, Crape Mytle)

중국남부가 원산지이며 동북 아시아 여러 곳에 분포하는 부처꽃과의 낙엽지는 큰키나무로 키가 3내지 7미터에 이르고 주로 남부지방의 정원에 널리 심는다. 다양한 꽃 색과 매끄럽고 알록달록한 나무껍질이 특징이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해서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꽃나무로 널리 심고 있다. 배롱나무 잎에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철을 매염제로 하여 흑갈색 계통의 색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염료 식물이다. 염액이 식으면 진흙과 같은 짙은 앙금이 바닥에 가라앉으므로 얼룩이 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뱀딸기(Mock-Strawberry)

중국, 말레이반도, 인도와 일본 각지에 분포하며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경작지 주변 등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기는줄기를 뻗어서 번식한다. 적은 양의 염액으로도 잘 물드는 좋은 염료로 반복염색에 의해 짙은 색을 얻는다. 열매만을 물들이면 잎과는 다른 흐린 분홍색이 나온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은 좋으나 심하게 얼룩이 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철을 조금 쓰면 보라색이 나온다.


봉선화(Garden balsam)

중국, 말레이반도, 인도 원산의 봉선화과의 1년 생풀로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세계의 어느 정원에서나 널리 재배되고 있다. 옛날 봉선화의 붉은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였다. 이때 매염제로는 명반을 썼다. 그러나 천을 염색한 기록은 없다. 잎과 꽃을 함게 믹서에 간 다음 끓여서 염액을 내었다. 예상대로 좋은 염료식물로 매염제를 쓰지 않아도 곱게 물들었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아서 각각 짙고 깊은 독특한 색을 낸다.


서양 민들레(Common Dendelion)

유럽 원산이며 사람의 발길이 잦은 잔디밭, 풀밭, 길가에서 흔히 자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주변의 노랑색 꽃이 피는 민들레는 전부 유럽원산의 귀화 식물로 잡초의 성질이 강하여 자연 파괴 정도를 측정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뿌리에서는 염료가 나오지 않고 지상에 나와 자라는 부분만을 잘라서 잎과 꽃을 따로 분리하여 염액을 내보았더니 색상에는 큰 차가 없었으나 꽃에서 얻어진 색은 백화색으로 매우 옅었다. 추출된 염액은 짙은 밤색이나 염색이 잘되는 편은 아니므로 재료의 양을 늘리거나 계속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염색하는 것이 좋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은 좋아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석류(Common Pomegranate)

지중해 동쪽 해안 지방에서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에 걸쳐서 분포하며 석류과에 속한다. 현재는 중국, 미국 캘리포니아, 인도 등지에서 대량으로 재배된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주로 심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월동이 가능하여 정원수로도 많이 심고 있다. 습기가 많은 열대 지방에서는 키가 10미터에 이르고 상록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내지 4미터 정도로 낙엽이 진다.

 

10월 정도 석류의 열매를 얻어 분쇄기에 넣어 잘게 자른 뒤 끓여서 염액을 얻는다. 여름에 잎을 훓어 물을 들여도 된다. 잎과 열매 둘 다 짙고 좋은 색이 나오지만 잎보다 열매에서 밝은 색이 나온다. 추출된 염액은 갈색이 섞인 붉은 색으로 약간 뻑뻑하며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동에서 짙은 색이 나온다. 껍질이나 뿌리에서도 마찬가지 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제철에 석류를 사서 속은 먹거나 술을 담그고 껍질은 말려서 갈무리해 두면 두고두고 쓸 수 있다. 붉은 꽃으로도 시도하면 좋을 듯하다.


쑥갓(Garland Chrysanthemum)

오랫동안 야채로 재배된 국화과의 1년생 또는 2년생 풀로 남유럽, 지중해 지방이 원산이다. 야채로 이용하는 지역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뿐으로 유럽에서는 꽃을 보기 위해 재배한다. 일본의 문헌에는 쑥갓의 잎을 염료로 쓴 기록이 있다. 꽃과 잎을 따로 분리해 염액을 만들고 잎의 염액은 매우 짙었으나 생각보다는 잘 물들지 않았다. 꽃의 염액이 잎의 염액보다 훨씬 짙게 물들일 수 있으며 생화보다는 말린 꽃이 짙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고 시장에서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다.


엉겅퀴(가시나물, 항가새)

중국의 동북지방과 우수리에 주로 분포하는 데 이 종은 우리나라 산야의 풀밭에서 볼 수 있는 엉겅퀴 종류로서 키가 큰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체에 가시가 있으므로 채집할 때 주의해야 한다. 줄기가 검보라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어서 좋은 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갈색 계통의 평범한 색이 나왔다. 11월보다 6월이 더 짙게 염색된다. 잘 자라고 번식력이 좋아 뜰에 한 번 심어 놓으면 두고두고 이용할 수 있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작약(Chinese Paeony)

중국 동북 지방, 시베리아에 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산지 계곡과 같은 깊고 비옥한 땅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약용으로 재배하기도 하는데 추위에는 잘 견디지만 더위에는 약하다. 작약의 뿌리는 한방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작약의 잎은 뒷면이 분백색으로 좋은 염료 식물인 자주괴불주머니나 애기똥풀과 비슷하다. 한여름 작약의 잎을 따서 잘게 썬 다음 끓여서 염액을 추출했다. 잎에는 물기가 많은 편이어서 보통보다 물을 조금 잡았다. 생각대로 염색이 잘 되는 식물로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아서 색이 뚜렷하다.


칡(Kudzu-Vine)

동아시아 난 온대에 분포하며 햇볕이 잘 드는 각지의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강한 여러해살이 콩과 덩굴식물이다. 칡은 녹색을 얻을 수 있는 염료 식물이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잎으로부터 염료를 추출하는 데 그냥 물에 넣고 끓여서는 짙은 색을 얻기 힘드므로 0.1퍼센트의 탄산칼륨 액을 넣어서 끓이도록 한다. 뿌리를 써도 되는 데 잎은 섬유질이 많아서 뻣뻣하다.

 

잎보다 뿌리가 더 짙은 색을 낸다. 그러나 뿌리로 낸 염액에는 거품이 많이 생기며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다. 잎은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으며 특히 동을 사용했을 때 색상이 독특하다. 상기한 이외에도 찔레나무, 팔손이, 진달래, 호두나무 등도 좋은 염료가 될 수 있으며, 생활주변에서 고추, 호박, 배, 고구마 순, 석이버섯, 포도 같은 흔하고 싼 재료도 실험적이지만 염색의 재료로 도전해 볼 여지가 있다.


다. 염료식물의 채취와 보존

생태환경이 위협 받고 있는 21세기에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생물다양성, 멸종위기식물, 감소추세식물이라는 낯설었던 용어들이 점점 자주 들린다. 식물 염색은 식물을 재료로 하는 작업으로, 직접 식물을 채취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채취한 식물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주변에 흔히 있는 잡초나 재배식물, 그리고 야생식물 중에도 사방오리, 고삼, 산딸기와 같이 개체수가 많고 흔한 식물의 경우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으나, 개체수가 적은 식물의 경우는 식물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채취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항상 집단의 일부(10%)만을 이용하도록 하며, 필요 이상의 채취는 삼가 해야 한다. 수피나 목재를 이용할 때에는 이미 벌채 된 나무에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원수나 가로수 정비 중에 생긴 가지나 잎을 이용하고, 벌채지나 임도 개설지 주변에서 재료를 구할 수도 있다.


식물 염색 재료를 얻는 가장 바람직한 길은 역시 재료 식물을 손수 재배하는 것이다. 자연의 식물을 채집하여 염료로 이용하는 것은 아무리 그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자연에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염료식물을 손수 재배하는 것은 자연보호와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재배할 수 있는 염료식물 중에는 기생초, 천수국, 다알리아, 튜울립, 등나무, 딱총나무,감국, 모란, 작약 등의 관상가치도 있고, 쑥갓, 보리수나무, 석류, 호도나무 등과 같이 식용으로 쓰일 수 있는 것도 있으므로 여러모로 이익이 된다. 최근 정원 가꾸기에서 느끼는 충족감을 이용한 원예치료(agrotheraphy)가 시도되고 있는데 염료식물을 손수 재배하는 것은 필요한 염료를 얻으면서 염료식물을 널리 보존하고 심신의 안정까지도 얻을 수 있다.


5.식물 염색의 발전적 이용

식물염료를 이용한 수질 오염 개선과 식물염료의 항균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식물염료는 화학염료에 비해 견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식물염료의 견뢰도나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염료식물의 재배, 채취에서부터 염색공정, 매염제, 코팅제 처리는 물론 조직배양을 통한 염료생산에 이르기 까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식물염색 제품을 공산품으로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견뢰도나 안정도에 관한 문제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색은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의 감정을 풍부하게, 부드럽게 한다. 이러한 색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데 색을 내는 물질을 `색소'라 하고 그 가운데 실이나 옷감을 염색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을 `염료'라 한다.

 

인공으로 염료를 합성할 수 있게 되기 전에는 모든 염료를 자연으로부터 얻었다. 자연염료 가운데는 동물의 피나 분비물, 또는 광물로부터 얻어지는 염료도 있으나 대부분은 식물에서 염료를 얻는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꽃이나 열매뿐만 아니라 잎, 뿌리, 나무껍질, 목재 등에서도 다양한 색의 염료가 얻어진다. 식물 염료는 식물이 만들어낸 복잡한 2차 산물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차분하고 깊이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가라앉은 색상이 된다.


그래서 식물 염료로 염색된 직물은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것으로 넘쳐 나는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편안함을 주면서도, 눈을 지치게 하는 자극이 아닌 정서나 감정을 순화시켜주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미묘한 색의 조화는 인공의 합성염료로는 도저히 얻어낼 수 없다.

 

자연 속의 식물들이 서로 조화되고 어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염료로 표현 된 색은 어디에 있어도 어울린다. 여러 종의 식물로 이루어진 숲은 많은 식물들이 있어도 각각의 개성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말할 수 없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가 숲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감동, 안정감들이 그 조화로움에서 오는 것처럼 식물염색도 마찬가지다. 식물 염료의 또 다른 매력은 색의 변화에 있다. 매염제를 이용하여 기본색의 색상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게다가 같은 종의 식물에서 얻어진 염료라도 계절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것은 `색상의 재현성' 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수공예의 장점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색이라는 것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원료의 채취가 제한적이고 염료의 추출 과정이 복잡하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등 여러 제한을 갖는 식물염료는 대량 생산의 공산품을 위해 색의 재현성이 높은 화학 염료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과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식물 염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로부터 어떤 색을 얻을 수 있는지, 또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식물을 이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천연염색의 기초

천연염색의 종류

우리나라의 옛 문헌을 살펴보면 염재로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의 종류는 약 50여종에 달하며 매염제와 염색법에 따라 100여가지의 색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식물염료는 식물의 잎과 꽃, 열매, 수피, 심재와 뿌리 등이 이용되는데 한 종류의 염 료로 한가지 색만이 염색되는 단색성 염료와 한 종류의 염료가 각종 매염제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색을 만들어내는 다색성 염료로 나누어진다. 나아가 단색성 염료는 그 성질에 따라 다시 건염 염료, 직접 염료, 염기성 염료, 화염계염료 등으로 나누어진다.

 

1. 식물염료

① 직접 염료

염료의 가용성 색소를 추출, 그 염액에 섬유를 담가서 염색하는 염료로 치자, 황백, 사프란, 울금 등이 해당된다. 이 염료의 염색은 대부분 염료식물의 꽃. 잎, 뿌리, 수피, 수목, 심재, 열매 등을 가늘 게 부수고(도전추련) 물에 달여서 염료추출, 염색한다.


② 건염 염료

성분이 인돌유도체이며, 요람, 인도남, 숭남, 대청, 유구남, 보라조개 등이 해당된다. 건염 염료 염색은 남(쪽)과 같은 불용성 색소를 알카리로 환원시켜 염색, 공기 중에서 산화 발생시켜 본래의 불용성 색소로 돌아가게 하는 견뢰도가 높은 염색방법이다. 대표적인 건염 염료로는 남(쪽)염이 있으며 견뢰도가 매우 높은 염료이다.


③ 염기성 염료

황벽이나 황련 등이 해당되며 주성분은 거의 베르베린을 함유하고 있다. 다른 염료와 혼합하면 침전을 일으키고 동물성 섬유에는 염색이 잘 이루어지는 반면 식물성 섬유에는 탄닌산 선매염 과정을 거쳐야만 염색이 잘 이루어진다.


④ 화염계 염료

압척초, 봉선화, 산남, 딸기, 홍화 등이 해당되며, 그 성분은 안토시안류와 함께 산남 의 경우에는 크로포필, 홍화는 칼콘유도체 성분으로 반드시 매염제에 의해 염색이 이루어진다. 전통적으로 사용된 홍화꽃에는 수용성의 황색색소와 불용성의 홍색색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황색색소는 물에 용해되는 직접성 염료인 반면 홍색색소인 카르타민은 알카리에 의해 추출되어 색상이 변하는 다색성 색소로 다시 산에 중화시켜 염색이 이루어진다.


식물염료의 대부분은 다색성 염료에 속하는데 매염제에 의해 그 색이 여러 가지 색으로 변화 발색되는 매염염료이다. 꼭두서니, 자초(지치), 밤, 도토리. 억새, 계장초, 괴화, 복목, 노목, 오배자, 상수리나무, 석류, 매실나무, 떡철쭉, 감, 홍로, 호도, 소방목, 동백, 소나무, 쑥, 차, 강황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다색성 염료를 이용한 염색은 염료식물을 가열하여 염료를 추출하거나 염료식물을 찧어서 바로 염색하는 방법이있다.


2. 동물염료 

동물계에서 얻어지는 염료로는 코치닐, 커미즈(우리나라에서는 연지충이라 부름), 보라조개(우리나라에서는 군소라 부름), 오배자, 합환목충 등이 있으며, 이 염료도 다색성 염료로 매염제를 사용해야 염색이 이루어지는 매염 염료이다.

 

3. 광물염료

광물성 염료 염색은 섬유를 금속염으로 처리한 후 염색하여 섬유중에 불용성 안료를 생성하는 것으로 자염염료 중에서는 최초로 흙을 천에 바르는 방식이 적용되었을 것 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광물성 염료는 다시 유기성 안료와 무기성 안료로 나누어진다.


① 무기성 안료

산화물 혹은 황화물로 고대에는 천연생태의 것을 갈아서 동굴의 벽화를 그릴 때 사용하였다. 그러나 무기안료는 물에 풀어서 채색하면 금방 벗겨져 버리므로 찹쌀미음이나 아교, 동물의 기름 등을 전착제로 사용하였으며 현대에 와서는 콩즙을 이용하고 있다. 무기성 안료에는 벵가라, 황토, 연단, 주, 군청, 감청 등이 있다.


② 유기성 안료

일반적으로 수지라 부르는 것으로 용해된 염료에 조제를 가해 추출하여 수용성이 되도록 한 것이다.

남납은 남봉채라고도 하며 요람에서 색소를 순수하게 추출하여 봉의 형태로 굳힌 것인데 회화용으로 사용하며 원경처리, 바위의 음영, 소나무 잎새 등의 표현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홍은 홍화의 홍색소를 알카리로 추출하여 초산으로 중화시킨 것으로 셀룰로오즈에 흡수시켜 구연산 등으로 발색, 수세한 후에 다시 탄산칼륨으로 색소분을 용해하여 셀루로드에서 분리 하여 구연산으로 침전을 만들어서 적색소를 얻는다. 코치닐수지는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를 분말로 만든 홍색의 안료 및 염료이다.

 

4. 매염제

매염제로는 철장, 조반, 명반, 백반, 녹반, 청반, 석회(고막, 굴, 조개 등을 태운 가루), 막걸리, 식초, 현미초, 오미자초, 오매초, 술, 단술, 미음, 아교, 콩즙, 잿물 등이 기록 으로 전해지는데, 잿물의 재료로는 볏짚, 찰벼, 명아주,콩깍지, 매밀대, 홍화대, 쪽대,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뽕나무, 소나무, 다북쑥, 따복대 등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에는 천연의 매염제와 성분이 동일한 화학약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공해의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천연의 매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천연염색을 잘하는 방법!

천연염색이 은은한 색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연물 중에서 염색으로 사용하는 것은 식물이 대부분으로 식물의 잎, 줄기, 열매, 꽃 등의 각각은 독특한 색소를 갖고 있어 염색이 가능하다. 특히 식물의 각 부위에는 다양한 색소를 가지고 있어 식물에서 얻어지는 색은 복합색소이다. 이것이 식물염료의 장점으로 동일한 식물에서 채취된 염료도 매염제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낼 수 있다.


또 이렇게 얻어진 다양한 색들은 채도가 낮아서 전체적으로 튀지않고 가라앉은 색상이 되는데 채도가 높고 한가지 색소만으로 된 합성염료로 이같은 색상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염료를 섞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천연염색의 경우, 특별한 배색조화를 하지 않아도 잘 어울리는데 이는 자연속의 식물들이 서로 조화하여 어울리는 것과 같은 이유이며. 천연염색한 실이나 천의 경우,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패하지 않고 염색 하는 법

천연 염색은 식물의 색소가 대부분으로 우리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나 다음의 조건을 갖추면 실패하지 않는 염색이 가능할 것이다.


1)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어야 한다.


2) 염색 후 색의 염색견뢰도가 높은 것이 좋다.

    아무리 아름다운 색도 사용 중, 또는 세탁 후 색이 옅어지거나 바래면 이용가치가 없다.


3) 구하기 쉽고 경제적인 것이어야 한다.


4) 쉽게 재배되고 환경보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천연염료 염색시 주의사항

1. 염색과 매염시 계속해서 잘 저어준다. -합성염료에 비해 얼룩이 생기기 쉽다.


2. 색소에 따라서는 온도에 민감하여, 염색온도를 정확히 맞추어 염색한다.


3. 충분히 수세 한 후, 건조는 반드시 그늘에서 건조한다.

    일광견뢰도가 낮기 때문에 건조시 변색되기 쉽다.


4. 건조시, 염색한 시료가 겹치지 않도록 한다

 

합성매염제의 종류와 조제방법

합성매염제의 종류


1. 철매염제

철매염은 염색된 섬유를 전반적으로 짙은 갈색, 흑색, 회색 등 어두운 색조를 띤다. 황산제일철(iron sulfate; FeS04·7H2O), 염화제일철(Ferric chloride; FeCl2 ·H2O), 목초산철(iron acetate;(CH3COO3)Fe)이 있다. 항산제일철과 염화제일철은 분말로 섬유 중량의 3%정도를 더운 물에 녹여 사용한다.


매염제에서 떨어져 나온 산이 섬유를 상하게 하거나 변퇴색의 원인이 될 수 있음으로 헹구기에 주의한다. 목초산철은 황갈색의 액체로서, 제조한지 반년 이상 지나면 검게 침전이 생기고 매염효과가 떨어지므로 신선한 것이 좋고. 섬유 중량의 2~3%를 물에 풀에서 사용한다. 양모의 경우 철매염에 의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 구리매염제

구리매염은 염색된 섬유에 녹색을 띠게 하고 일광견뢰도를 높여 준다. 시판되는 매염제로는 초산동(copper acetate;(CH3COO)2CuH2O), 황산동(copper sulphate)이 있으나, 황산동은 독극물이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초산동은 녹황색 가루로서 섬유 중량의 3%를 더운 물에 녹여 사용한다.


3. 알루미늄매염제

알루미늄매염제는 전통적으로 널리 이용되어 온 안전한 매염제로서 전반적으로 색상을 밝게 해준다. 시판되는 알루미늄매염제로는 초산알루미늄(aluminum acetate;Al(CH2COO)3)과 염화알루미늄(AlCl3·6H2O)이 있다. 초산알루미늄은 흰색 가루로서 침염할 때에는 섬유 중량의 4~5%를 따뜻한 물에 잘 녹여 사용한다. 30도 이상되면 흰 침전이 생기므로 가열해서는 안된다. 침전이 생겼을 때에는 윗물만 사용한다.


염화알루미늄은 무색 결정으로 따뜻한 물에 녹여 사용하는데, 산이 남기 때문에 선매염이나 지치의 염색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는 명반(potassium aluminium sulphate ;KAl(SO4)2 l2H2O)과 소명반(K2SO4, Al2(SO4)3)이 있다.


명반은 봉숭아 물 들일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약국에셔 구할 수 있으며, 소명반은 명반 대용으로 쓰이는 황산계 화합물로 생명반, 카리명반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소량의 물에 넣어 투명해지도록 끓인 다음 적량의 물을 추가해 사용한다. 실크의 경우 섬유 무게에 대해 명반은 8~10%, 소명반은 3-4%를 사용한다. 염색 후 산이 남아 변색할 수 있으므로 행구기를 철저히 한다.


4. 주석매염제

주석매염은 섬유의 색을 선명하고 밝게 하며 견뢰도를 높인다. 시판되는 것으로는 석산나트륨(Na2Sn05·3H2O)이.있는데,물에 잘 녹는 흰색 가루로 강한 알칼리성이므로 섬유에 손상을 주기 쉽다.특히 양모에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구연산을 넣어 중화시킨다.섬유중량 1~3%의 석산나트륨과 구연산을 각각 그릇에 넣어 별도로 녹인 다음 섞어서 사용하는데, 열을 가하면 흐려지므로 끓이는 일이 없도록 한다.


5. 크롬매염제

서구에서 양모의 선매염에 주로 쓰였다. 밝고 선명한 색을 낼 수 있지만 식물염색에 사용되는 매염제중 가장 독성이 강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체에 홈입되면 0.5g으로도 콩팥이 망가지고 혼수상태에 빠져서 경련이 오며, 6~8g이 넘으면 죽게 된다. 흡입하거나 살갖에 닿으면 즉시 의사에게 보인다.


6. 알칼리매염제

알칼리매염제로서 많이 쓰이는 것은 생석회나 소석회(수산화칼숨)와 같은 석회매염제이다. lL의 물에 10g 정도의 비율로 잘 섞어서 녹인 다음, 표면에 생긴 막은 버리고 반드시 윗물만 사용한 다. 석회수 윗물 500cc를 물 1리터에 넣으면 대략 pH l1 정도가 된다. 면이나 마를 갈색조로 염색할 때는 철매염한 다음 석회매염한다. 실크에 사용하면 섬유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소석회는 쪽물을 만들 때에도 꼭 필요한 데, 오래된 것은 효과가 떨어지므로 되도록 신선한 것이 좋다. 식물안료를 만들 때나 매염 잔액의 처리에도 사용된다.


목회(나무를 태운 재)도 알칼리매염제로 쓰일 수 있다. 나무의 가지와 잎올 완전히 태워 만든 흰재 500g을 40도~60도 정도의 물 20리터에 잘 저어 섞어서 2~3일 방치한 다음 윗물을 따라내어 모은다. 위의 과정을 2~3회 반복 하여 목회즙을 만든다. 목회즙 역시 pH 11 정도로서 매염이나 비단의 정련 또는 쪽물내기에 이용된다. 짚회(볏짚이나 보리짚올 태운 재)는 비단의 정련이나 홍화염색에 사용된다.


만드는 법은 목회와 비슷하나 흰재가 되기 전인 검은 재 상태에서 만든다는 점 이 다르다. 짚회는 곱기 때문에 2~3일 정도에 침전되지 않으므로, 2~3일 지 난 다음 결이 고운 비단 체 등으로 걸러서 다른 용기에 넣어서 일주일 간 방치한 후에 윗물만을 걸러 사용한다.




염색조제

염색이나 매염과정에 보조적으로 쓰여서 염색을 돕는 물질을 조제라 한다.


1. 주석영(pottasium hydrogen tartrate)

양모를 염색할 때, 주로 알루미늄매염제의 흡수를 도와준다.매염제의 금속염과 결합하여 섬유에의 흡착력올 높여주며,색을 밝게 해주고 모를 유연하게 해주며 젖산 (lactic acid)도 마찬가지 용도로 쓰인다.


2. 수산(oxalic acid)

수영이나 대황에 들어 있는 유독물로 주석매염제의 흡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3. 탄닌산(tannic acid)

식물의 수피에 많은 물질로 면의 염색에 쓰인다.

보통 염료는 면에 잘 흡착되지 않기 떄문에 미리 탄닌산으로 처리한 다음 물을 들인다.


4. 식초(acetic acid)

일부염료의 색을 밝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요리에 쓰이는 식초에는·4~6%정도의 초산이 들어 있다. 산으로 처리하여 발색시킨 섬유는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인 수도물에 닿으면 변색할 수 있으므로 식초를 탄 물로 다시 한번 행구기를 해야 한다.


5. 개미산(formic acid)

크롬매염제의 흡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초산과 비슷한 화합물이나 보다 역한 냄새를 발산한다.


6. 암모니아(ammonia)

염액의 산도를 알칼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암모니아수 몇방울로 놀라울 정도로 다른 색을 낼 수도 있으나 암모니아에 민감한 염료의 경우 색이 탈색되어 버릴 수도 있다. 산도(pH) 변화에 민감한 염료에 사용했을 경우 행구기 과정에서 변색되어 버리는 일도 있으므로 주의 한다.


7. 구연산

염액의 산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홍화 물들이기에 자주 사용한다.



천연매염제 

전통적인 식물염색에서는 매염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왔다. 직접 만든 매염제는 화학약품보다 매염효과가 약할뿐더러 조금 손이 많이 가지만, 화학약품보다 부드러운 색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주변에 흔히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으므로 화학약품에 저항감이 있다면 직접 만들어 쓰도록 한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식물을 태운 잿물, 식물의 수피나 탄닌, 사과나 오미자의 과일즙, 금속성분을 포함한 경수,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오줌 등을 매염제로 이용하였다.


철장만들기

1. 섬유 100g에 녹슨 쇠못 500g, 식초 500cc, 물500cc를 스텐레스 용기에 넣어 20분 이상 끓여서     액량이 반이 되도록 졸인다. 녹슨 쇠못이 없으면 새 못을 l0분간 끓인 다음, 건져서 플라스틱

   그릇에 넣어두면 며칠 안에 녹이 슨다.


2. 플라스틱그릇에 옮겨서 1주일 정도 방치한다.


3. 윗물을 걸러서 시원한 곳에 보존한다. 쇠못은 말려서 다시 사용한다.

철장은 기본적으로 철을 녹슬게 하여 금속성분을 떼어낸 것이다. 철장은 반년 이상 지나면 매염효과가 떨어지므로 가급적 새것을 사용한다.


초산동 매염제 만들기

1. 섬유 100g에 대해 공예 소재로 시판되는 동판 1kg을 준비하여 잘게 자른다.

   동판 대신 녹슨 10원 짜리 동전도 사용이 가능하다.


2. 1을 식초 1리터에 넣어서 10분간 끓인다.


3. 2를 최소한 하룻밤에서 일주일 정도 방치한다. 가끔 봉으로 저어 잘 섞어준다.


4. 용액이 옅은 청록색으로 변하면 매염제로 사용할 수 있다.


동백나무 잿물 만들기

동백나무 잿물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이다 .이 시기에 식물체내의 알루미늄 생성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가지를 모아서 바로 재를 만들어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잿물을 만든다. 동백나무 이외에 노린재나무, 검노린재, 검은재나무, 사철나무 등의 잿물도 알루미늄 매염제로 쓰인다.



1. 섬유 무게의 l0배정도 되는 잎과 가지를 모은다. 섬유 100의 경우 1kg의 식물이 필요하다.

   말리지 않고 잘게 잘라서 강한 불에 생으로 태워 회색의 재를 만든다. 이때 불이 약하면

   숨이 되어버리므로 주의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2. 큰 그릇에 3L 정도의 뜨거운 물을 채우고, 재를 넣은 다음 잘 저어서 하룻밤 정도 방치한다.


3. 맑은 윗물만을 떠내어 고운 망으로 잘 걸러낸다.



매염제와 매염방법

(1) 매염제

대부분의 식물염료는 특별한 화학적 처리에 의해 섬유와 결합한다.

이 과정을 매염이라 하며 이 화합물을 매염제라고 한다.


(2) 매염제의 적정량

매염제의 양은 섬유 중량에 따라 결정되며, 매염제의 양이 적은 경우는 매염효과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섬유 중량에 비해 많은 매염제를 넣었다고 해서 매염효과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많은 매염제는 오히려 섬유의 손상 및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음으로 적정한 양의 매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매염시에는 섬유가 충분히 잠길 수 있을 정도의 매염액이 필요하다.



(3) 매염법의 종류

매염을 하는 순서에 따라 선, 동시, 후매염법으로 나눈다.


선매염 

염색하기 전에 미리 매염하는 것으로 일단 매염처리를 하고 나면 수주일 전에 처리한 것이라도 바로 염색할 수 있다.

 

동시매염

염액에 매염제를 같이 넣고 염색하는 것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나, 얼룩이 생기기 쉽다.


후매염

섬유에 염료를 흡착시킨 다음에 매염제로 발색시키는 방법으로 반복염색이 가능하다.


(4) 매염제 사용시 주의점

1) 매염제 용기에는 반드시 표시를 하여 보관한다.

2) 매염제를 다룰 때에는 비닐이나 고무장갑을 사용한다.

3) 분말 매염제는 사용 중 날려서 흡입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한다.

4) 작업실의 환기가 잘 되도록 주의 한다.

 

천연염색에 필요한 염색용구들!

식물염색에 필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물, 그릇, 불, 염료식물이다. 전문 염색공방의 경우 대형 스텐레스 염색통이나 고화력 가스 레인지 등의 전문적인 비품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원래 의미의 식물염색은 주방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므로 식물염색의 용구는 반드시 전문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용구가 주변생활 용구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매염제와 같은 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단 사용한 용구는 반드시 염색에만 쓰도록 한다.


① 염색통

천이나 실을 염색액에 담가서 물을 들이거나 매염할 때 사용하는 용기로서, 용량은 물들이고자 하는 천이나 실의 30~50배 정도는 되어야 한다. 철, 주석 등의 금속제품은 금속 용기 자체의 특별한 매염효과를 원하는 경우 이외에는, 만들고자 하는 색상을 흐려놓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스텐레스 

녹이 슬지 않고 약품에 의한 화학변화가 적어서 염색에 가장 적합하다. 아무리 스텐레스라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물을 담아 놓으면 부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고 나서는 깨끗이 씻어서 잘 말려둔다.


법랑제품 

금속의 표면에 유리질 처리를 한 것으로 화학변화가 거의 없어서 염료가 그릇에 흡착하지 않기 때문에 보기에 깨끗하다. 그러나 상처가 생기기 쉬우며 일단 표면의 법랑층이 벗겨지면 안의 철분이 녹아 나와서 매염제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알루미늄제품 

값이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염색통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하지만, 알루미늄 매염 효과를 내게 되어 염색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알루미늄은 매염제 중 가장 옅은 색을 내기 때문에 염색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염료가 용기에 쉽게 흡착되어서 씻어지지 않는다는 또다른 결점이 있으므로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② 폴리바켓트

염색액을 거르거나 보관할 때, 섬유의 헹구기 과정에 적합하다. 시장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폴리에텔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제로서 다양한 크기를 갖춰두면 편리하다. 깨지지 않고 약품에 강하지만, 불기가 직접 닿지는 않도록 하여야 한다.


③ 비이커 또는 플라스크

물의 양을 재는 데에 사용하는 계량컵으로 1리터와 0.1리터의 것이 있으면 편리하다. 실험실에서 쓰이는 유리제 비이커나 플라스크는 안이 보이고 계량이 정확할뿐더러 불에 직접 올려 놓을 수 있어 편리하다. 집에서 간단히 사용할 때에는 요리용 계량컵으로 대신할 수 있다.


④ 재료 식물용 저울

천, 실, 염료 식물의 양을 재는데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슈퍼에서 사용하는 전자저울이 편리하지만 가정에서 쓰는 앉은뱅이 저울로도 가능하다.


⑤ 약품용 저울

매염제나 조제의 양은 많고 적음에 따라 물드는 정도나 견뢰도, 천의 손상정도가 달라지므로 0.1g 단위까지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정밀 전자저울이나 양팔 저울을 이용하는 것이 정확하고 편리하다. 가루로 된 약품은 약국에서 사용하는 약포지에 올려서 측정하는데, 약포지 대신 작은 종이컵을 써도 된다. 액체로 된 약품은 메스실린더나 스포이드 또는 주사기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⑥ 약품용 스푼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자루가 긴 스푼이 적합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스푼으로 대신할 수 있다.


⑦ 비닐 또는 고무장갑

약품을 측정하거나 염색하는 도중 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 약품을 측정할 때는 가정용 고무장갑은 너무 두꺼워서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므로 병원이나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얇은 고무장갑이 적합하다. 뜨거운 염액으로 작업할 때에는 두꺼운 고무장갑이 손을 보호해준다. 고무장갑 자체도 금방 뜨거워지므로 얇은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덧끼는 것이 좋으며, 옆에 찬물이 든 용기를 놓고 자주 손을 담그면서 작업한다.


⑧ 스텐레스 또는 법랑제 사발

대, 중, 소의 크기를 준비하여 필요에 따라 약품을 녹이거나 적은 양의 염색을 할 때 사용한다.


⑨ 염색봉

물들이는 도중 얼룩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천이나 실을 뒤집어 주는데에 사용한다. 재질은 스텐레스제나 대나무가 좋다. 나무막대는 색소를 빨아들이거나 내어놓으므로 적합하지 못하다.


⑩ 온도계

물들이는 도중 염액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할 때에 이용하며 유리막대로 된 수은 온도계가 적합하다. 염액의 온도를 잴 때에는 염액을 크게 저어서 잘 섞은 후 온도계 끝이 용기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 읽는다.


식물염색에 필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물, 그릇, 불, 염료식물이다. 전문 염색공방의 경우 대형 스텐레스 염색통이나 고화력 가스 레인지 등의 전문적인 비품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원래 의미의 식물염색은 주방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므로 식물염색의 용구는 반드시 전문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용구가 주변생활 용구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매염제와 같은 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단 사용한 용구는 반드시 염색에만 쓰도록 한다.



하이드로와 소석회를 이용한 간편한 쪽염색하기  

1. 물을 뚜껑있는 찜통에 60도~70도로 끓인다.


2. 쪽분말을 물에 풀어준다. 비율은 쪽: 100g, 물: 10L


3. 석회를 찌꺼기는 걸러서 50g 넣어 준다.


4. 하이드로도 50g을 넣어주고 두세번 저어준다.


5. 뚜껑을 덮고 1시간정도 기다린다.


6. 뚜껑을 열고 한두번 저은 후 20~30분 정도 지나서 10분정도 염색을 한다. 

   이때 물의 온도 30~40도가 좋다.


7. 염색을 할때 천이 수면위로 뜨면 기포가 생겨 얼룩이 진다.


8. 염색 후 바로 수세를 한다.


주의점: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한다.


쪽니람에서~쪽물만들기 염색과정까지

1. 염색에 필요한 도구, 매염제, 준비물 제작


(1) 고무래

가로 15∼20cm, 세로 10∼15cm, 두께 2.5cm 정도되는 판자를 여러개 구해 가운데에 지름 2cm 정도로 구멍을 뚫어 여기에 자루를 끼워만든다.


(2) 잿물 만들기

볏짚이나 콩대 등을 땔감으로 사용하면 그때 나온 재를 따로 모아서 보관해두면 염색할 때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진하게 내려서 쓰면 세제역할을 하기도 한다.


(3) 잿물 내리기

시루바닥에 짚을 두껍게 깔고 그위에 모아둔 재를 충분히 담고 팔팔 끓는 물을 붓는 다음에 쉬쉬쉭 소리를 내면서 물이 재어 스며들고 시루 밑으로 액체가 떨어진다. 이때 잿물을 손으로 만져 보아 미끈미끈한 정도가 심하면 물을 더 부어서 내리고 미끄러지는 소리가 뿌드득하면 내려진 잿물을 다시한번 내려야 적당한 농도가 된다.


(4) 석회 만들기

굴껍질이나 조개껍질을 구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서 햇빛에 잘 말려 조개껍질을 항아리에 담아서 가마에 넣고 구워야 한다. 가마가 식은 다음 구운 조개껍질이 담긴 항아리를 넓은 멍석을 깔고 그위에 부어서 물뿌리개로 조개껍질위에 물을 조금 뿌린뒤에 항아리에 다시 담아 뚜껑을 덮어놓고 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구워서 항아리가 다 식었을 때 뚜껑을 열어보면 속에 들어있는 조개껍질이 전부 하얗게 가루가 되어 있을 것이다.


(5) 쪽을 항아리에 담기

적당하게 묶인 쪽을 운반하여 유약을 바르지 않는 옛날 항아리에 담는다. 쪽을 항아리에 담을 때는 발로 꽉꽉 밟아서 빈틈없이 담은 다음에 흐르는 깨끗한 냇물 또는 지하수을 부어도 솟아오르지 않도록 돌로 눌러 놓고 3∼6일 정도 지난 후에 항아리를 보면 물이 맑고 파랗게 우러나와야 한다.


(6) 쪽을 건져내기 및 쪽대 말리기

항아리 속에 들어있는 쪽풀을 건져내는데 이 작업은 쪽 색소를 얻기 위한 것이므로 항아리에 건져올린 쪽대의 물기가 한방울이라도 허실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건져낸 쪽대는 버리지 말고 마당이나 넓은 공간에 펼쳐서 말린 뒤 태워서 잿물을 만들면 그 잿물이 제일 좋은 것이다.


2. 쪽니람 만들기

(1) 체에 거른 쪽물

쪽을 항아리에 다 건지고 나면 작은 바구니를 준비하여 항아리속의 물위로 떠있는 쪽잎을 천천히 건져내고 건져낸 쪽잎을 체에 받쳐 걸러내는데 될 수 있는 대로 깨끗이 건져내야 한다.


(2) 석회타기 및 고무래질

항아리의 물이 양동이로 10개정도 된다고 하면 석회를 한되 정도 넣는다. 처음에는 석회를 적당량을 넣고 조금씩 더 넣어 가면서 일을 하고 석회를 넣을 때 한꺼번에 붓지 말고 물위에 살살 뿌려 가면서 준비된 고무래를 항아리 속에 넣고 쪽물과 석회가 잘 섞이도록 저어주는데 고무래를 항아리 밑바닥까지 내렸다가 세게 위로 뽑아 올리듯이 젓는게 요령인데 이우는 석회가 자주 가라 앉으려고 하는 성질 때문에 자꾸 위로 올리는 것이다. 처음에 황토색이었던 물빛이 점점 거품이 일면서 옥색으로 옥색에서 하늘색으로 하늘색이 점점 더 푸른색으로 변해 가면서 가지색이 되어 꽃거품이 일어날 때 까지 계속 실시한다.


(3) 윗물 따르기 및 색소 앙금 모으기

고무래 질을 한 뒤 하루가 지나면 항아리속의 쪽 색소는 석회와 함께 모두 밑으로 가라앉아 있으므로 항아리 윗쪽에는 처음에 부었던 맑은 물을 최대한으로 항아리를 기울여서 따래내어 버리고 나면 그속에 팥죽처럼 생긴 파랗고 보라빛이 도는 색소앙금이 남는다. 물이 20말 정도 들어있는 항아리에 쪽을 담고 물을 따라보면 대충 4∼5말 정도의 쪽색소 앙금을 모아서 1개의 항아리에 넣을 분량이 되는데 앙금을 모아둔 항아리는 하루정도 가만히 두면 또다시 항아리속의 앙금이 가라앉으면서 위에 맑은 물이 발생하므로 계속해서 물을 따라낸다.


잿물 붓기

1일 후에 완전히 수분이 제거된 쪽 색소 앙금에다 잿물을 붓는데 항아리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의 1/4∼1/5정도로 앙금을 모아둔 것은 붓는 잿물의 양이 바로 앙금의 4∼5배이며 미리 내린 잿물을 솥에다 넣고 35∼45℃가 될 정도로 끓이고 끓인 잿물을 부으면 항아리속의 쪽색소 앙금위로 거품이 살짝 올라오는데 이 거품은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지만 많은 양의 색소가 들어 있다. 잿물을 부어놓고 고무래질을 아주 천천히 까닥까닥 하는데 고무래를 항아리속까지 쑥 집어 넣었다가 다시 천천히 위로 올려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물발세우기 

잿물넣은지 1주일 후에 항아리속의 색을 잘 살펴보면 색소가 많이 올라올수록 항아리 속의 물빛이 달라진다. 이때 색소 앙금과 잿물의 비율이 1:4∼1:5정도로 잘 맞춰진 상태에서 1∼2주일이면 완벽하게 물발이 서지만 여기에는 색소앙금의 상태, 잿물의 농도, 항아리의 상태도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날씨와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그래도 잿물을 부어놓고 계속해서 고무래질을 하여 1∼2주일이 지나도 쪽물이 일어나지 않으면 쪽물 항아리 1개에 술이 다 되어가는 아직 물을 타지 않는 상태의 젖내기 술 1ℓ정도를 부어 준다.


그런데, 2∼3일 간격으로 상태를 봐 가면서 2∼3번더 부어놓고, 1주일이나 10일정도 기다리면 쪽이 살아서 올라오기도 하지만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한달 아니면∼다음해 봄까지 걸리기도 한다. 물발이 섰는지 여부는 항아리속의 쪽물 표면은 항상 군청색이나∼보라색을 띠는데 이때 겉과 속의 물색깔이 변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고무래질 하여 기다려야 하고 물발이 완전히 섰다고 생각될 때 쪽물을 손으로 한번 휘저어 보면 항아리속의 쪽물이 배추색과 같은 녹색으로 변해 있는 상태가 쪽물이 제대로 된 것이다.


3. 염색하기전 재료준비

전통적인 섬유에는 모시, 삼베, 무명, 명주 등은 3∼4일 정도로 매일 2회씩 물을 갈아주면서 먹여있던 풀기를 빼기 위해 물에 담가 놓거나 소독약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삷거나 빨아서 완전히 표백하는 것이 나중에 염색할 때 얼룩이지지 않는다.


4. 쪽물 들이기

쪽물을 바가지로 떠내서 넓은 그릇에 따로 담고 거기에 준비되어 있는 마전하고 풀 뺀 천을 접히지 않게 잘 넣어 골고루 쪽물이 들도록 푹 담그고 계속해서 뒤집어 줘야 하는데 쪽물속에서 나온 천을 녹색을 띤 푸른색으로 변했을 대 꺼내서 손으로 꼭 짜서 빨래줄에 넌 뒤에는 천의 위아래를 교대로 바꿔 줘야 한다.


(1) 쪽 색소 앙금 거르기

한번 염색을 해서 완전히 마른천은 그대로 걷어다가 다시 한번 물을 들이기를 반복한다. 쓰고 난 쪽물을 다시 항아리에 부어서 한번 물을 들이고 두 번째 들일 때, 첫 번째 것을 항아리에 붓지않고 또 다른 그릇에 쪽물을 떠내서 물들인다. 그렇게 쪽물을 쓰고는 잿물을 붓고 도 쓰고 붓고나면 나중에는 색소가 점점 엷어지는데 색소가 진하게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버리지 말고 바구니에 잘 받쳐서 앙금만을 모으며 거른 앙금을 햇볕에 잘 말려 다음해에도 쓸 수 있도록 갈무리 해 두고 이렇게 갈무리해 둔 쪽을 다시 쓸때는 잿물만 부으면 된다.


5. 손질해서 마무리

(1) 잿물제거

물들인 천이 다 말린 다음에 그대로 두지 말고 솥에 물을 끓여서 60∼70℃가 되면 30분 정도 두면 천에 함유되어 있던 색소와 잿물 가운데 잿물만 빠져 나오게 되는데, 뜨거운 물에 잿물을 뺀 다음 다시 찬물에 잘 헹궈서 완전히 제거하고 건조시킨 뒤 다음날에 다시 염색하며 염색 뒤 잿물빼는 일은 매일하는데 천이 약한 것은 자주하고 무명이나 삼베같이 강한 것을 4∼5회 염색하고 잿물을 빼준다


(2) 풀먹이기

모시한 필이면 밥 한공기 정도를 물에 불려 풀자루는 면이나 나이론 스타킹 두겹으로 해서 만들어 풀자루에 밥을 넣고 주므르면 밥알이 으깨지면서 풀이 나오면 모시난 명주는 풀을 약하게 하고 무명이나 삼베는 풀이 세야한다. 빳빳하게 탈탈 털어서 줄어 널고 천이 너무 바짝 마르지 않았을 때 걷어들며 양쪽에서 잡아당겨 잘 편 다음 홍두깨에 말아서 다듬질하거나 다리미로 다린다

 

천연염재와 건강과의 관계

식물염료

쪽 

항암제로 간을 깨끗이 한다. 뭉친 간을 풀어주는 소설작용과 청혈작용.스트레스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치자 

소염제로 해독작용과 해열.이뇨작용 지혈 등에 효과가 있다. 봉선화물을 들이는 것과 같은 손톱에 치자물을 들이는 것은 신장과 간의 해독작용에 효과기능이 있다.


황련 

습.열을 제거하며 부기를 내리게 한다. 소염작용이 있기도 한다.


잇꽃 

심장을 강하게 하고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에 좋다.


소목 

청혈제로 고혈압의 혈압조정역할을 하며, 피가 탁한 사람과 생리불순 등에 효과 있으나 임산부 에게는 사용을 하지 않는다.


오배자 

붉나무벌레집으로 대장을 보호하고 지혈효과.피부병치료.소염작용 등에 효과가 있다.


울금 

심장보호 강심제 염증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


황벽 

황경피나무 껍질로 지사제이며, 대장.하초강화.피부병치료 등


꼭두서니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치조 

염증치료 등에 한의학적 효과 효능이 있다.


소방

콩과의 상록교목으로 설사, 구토, 이질에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항염작용과 함께 항균성, 소취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초

다년생 식물로서 혈액순환 촉진, 변비예방, 홍역예방, 식물성항생제, 화상치료, 해열제 등으로 사용.


감 

갑상선 중독증과 혈압을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


광물안료

엡솔루트블랙, 황토석, 에머럴드펄, 맥반석 ,옥돌, 현무암, 비샤브라운 등의 각종 암석과 황토, 머드, 숯. 화산재 등 무기안료 등 많은 물질이 있으며. 이들은 체내의 중금속을 흡착, 분해 작용을 하며 혈액순환, 신진대사활동을 촉진 각종 성인병 예방과 피로예방.피부질환의 예방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항균방충효과 강력한 흡착 탈취력이 뛰어나 각종 냄새를 제거하며 풍부한 산소함유량으로 정수 및 정화작용이 탁월하다. 원적외선 방사작용으로 모세혈관 확장과 음이온 방출로 인하여 머리가 맑고 상쾌한 느낌 향균성등 식물염료와는 다른 기능효과를 가지고 있다.


안료와 염료란 무엇인가?

백색 또는 유색(有色)이며, 아마인유 ·니스 ·합성수지액 ·아라비아고무 등 전색제(展色劑)에 섞어서 도료 ·인쇄잉크 ·그림물감 등을 만들어 물체 표면에 착색하거나, 고무 ·합성수지 등에 직접 섞어서 착색한다. 이 밖에 도자기의 유약(釉藥) ·화장품, 또 최근에 합성섬유 원료의 착색에도 사용되어 용도가 다양하다. 안료와 비슷한 것에 염료(染料)가 있으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물 및 유기용제에 녹는 유색분말로서, 주로 섬유의 착색에 사용된다.


안료는 염료에 비해서 불투명하고, 은폐력(隱蔽力)이 크다. 안료는 무기안료(無機顔料)와 유기안료로 크게 나누며, 알루미나 ·황산바륨 등과 같이 색도 은폐력도 없고, 단지 전색제 ·증량제(增量劑)로서 사용되는 것도 있다. 종류에 따라 색조 ·선명도 ·은폐력 ·착색력 ·견뢰도(堅牢度:빛 ·물 ·알칼리 ·산 ·용매 ·약품 ·세탁 ·열 ·마찰 등에 대한 강도의 정도) 등이 다르며, 각각 알맞은 용도에 쓰인다.


무기안료 

무기안료는 고대 도자기의 유약이나 동굴의 벽화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랜 옛날부터 이용되었는데, 이것들은 천연광물을 이용한 것이다. 아연 ·티탄 ·철 · 구리 ·크롬 등의 산화물 ·황화물 ·크롬산염 ·페로시안화물로 이루어지는 좁은 뜻의 무기안료, 천연의 적토(赤土) ·황토 등의 토성안료(土性顔料), 금속분말을 사용한 금속분말 안료 등이 있다.


합성품의 시작(試作)은 18세기경부터 비롯되었다. 일반적으로 내광성(耐光性) ·내열성은 크나, 착색력은 작고 색조도 선명하지 않다. 대부분 물 ·기름 ·알코올 등 대개의 유기용제에 녹지 않는다. 대표적인 안료를 색조로 나누면 백색안료가 가장 많이 쓰이며, 착색용 외에 다른 안료에 섞어서 빛깔을 엷게 하거나 은폐력을 크게 하는 데도 사용된다. 또 백색안료 중에서 바라이트 ·호분(胡粉) ·백악(白堊) ·클레이 ·석고(石膏) 등은 체질안료(體質顔料)라 한다. 아


마인유 등 전색제와 섞으면 투명하게 되어 바탕이 비쳐 보이게 되며, 다른 안료의 증량제, 도료의 혼화제(混和劑) 등으로 사용된다. 특수한 안료로는 형광등 ·브라운관 ·야광도료(夜光塗料) 등에 사용되는 아연 ·스트론튬 ·바륨 등의 황화물인 형광안료가 있다.


유기안료

유기안료는 물에 녹지 않는 금속화합물의 형태로 한 레이크 안료와 물에 녹지 않는 염료를 그대로 사용한 색소안료로 크게 구별된다. 유기안료는 유기합성 화학의 발달과 함께,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출현하였다. 유기안료는 무기안료에 비해서 빛깔이 선명하고 착색력도 크며, 임의의 색조를 얻을 수 있으나 내광성 ·내열성이 떨어지고, 유기용제에 녹아 색이 번지는 것이 많다. 종류는 수백 종 있으나, 공업적으로 제조되는 것은 이 중에서 수십 종에 지나지 않는다.


유기안료를 그 원료인 염료와 화학구조에 따라 분류하면 용도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인쇄잉크이고, 다음으로 도료 ·섬유수지날염(염료의 염색성을 이용하는 대신 염색성이 없는 합성수지의 작용으로 섬유에 고착시키는 방법) ·플라스틱 착색 등이 주요한 것들이다.


염료 [染料, dye]

좁은 뜻으로는 물·기름에 녹아 단분자로 분산하여 섬유 등의 분자와 결합하여 착색하는 유색물질만을 가리키며, 물·기름에 녹지 않고 가루인 채로 물체 표면에 불투명한 유색막을 만드는 안료(顔料)와 구별한다. 물체에 따라서는 같은 유색물질(색소)이 염료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안료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염료 사용의 역사는 오래 되어, BC 2000년경에는 이미 쪽염색이 행하여 졌다. 1856년 W.H.퍼킨이 최초의 합성염료인 모브 또는 모베인의 합성에 성공하고, 이듬해 영국에서 공업화될 때까지는 주로 천연염료가 사용되었다. 천연염료는 대부분 견뢰도가 낮고 색조가 선명하지 않으며, 또한 복잡한 염색법의 필요 때문에 점차 합성염료로 대체되어 오늘날 천연염료는 공예품 등 특수한 용도에만 사용된다.


합성염료는 1866년 L.라이트후드에 의한 아닐린블랙의 공업적 제조법, 같은 해 C. 그레베들에 의한 알리자린의 합성, 1878년 P.뵈티거에 의한 최초의 직접염료인 콩고레드의 합성, 1880년 A.바이어에 의한 인디고 합성, 1893년 H.R.바이달에 의한 황화염료의 제조, 1897년 R.E.슈미트에 의한 알리자린사피롤 B 등 안트라퀴논계 산성염료의 개발 등 19세기 후반에 시작되어 그 기초가 구축되었다.


그 사이 P.그리스에 의한 커플링 반응의 발견, O.N.비트의 발색단설, 바이어에 의한 인디고의 분자구조 결정 등 유기화학의 발달이 합성염료의 발전에 공헌하였다. 유기화학 특히 유기 합성화학과 합성염료는 상부상조하면서 발전해온 것으로, 오늘날 유기화학의 발달은 합성염료의 진보에 힘입었다. 20세기에 많은 배트염료가 독일에서 개발되어 1910년경 독일은 전세계 염료의 80%를 생산하였다.


염료의 합성기술은 화약류나 독가스의 제조기술에도 적용되었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각국이 염료공업의 발전에 힘을 쏟아 여러 나라에 염료공업이 보급되었다. 1912년 불용성 아조염료인 나프톨 AS, 1915년 합금속 염료, 1930년 안트라퀴논계 아세테이트 염료 등이 개발·시판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형광 백색염료, 중성 금속함유염료, 합성섬유용 염료, 반응성 염료 등이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제조 되었다.


염색 [染色, dyeing]

고대 염색

일반적으로 직물은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유물로 남아 있는 고대 직물로부터 그 시대의 염색이 어떠한 물질을 사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조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집트의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 및 그리스·로마의 문헌에 의하면 BC 2000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집트에서 염색이 상당한 규모로 실시되 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된 염료는 동식물성의 천연염료로서 지중해산 조개류에 서 얻은 보라색의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이 가장 대표적인 염료였다.


BC 1000 년경 페니키아의 타이어 및 시돈 지방은 이의 발견과 사용으로 번영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로마 동방정복시대에는 티리언 퍼플과 같은 귀중한 염료는 서민의 사용을 금하고, 황제의 전유물로 되었다. 그러므로 염료의 생산과 염색기술은 이 시대에 현저하게 쇠퇴하였다. 날염(捺染)은 무명의 원산지인 인도에서 비롯하여 이집트로 전래되었다고 추정된다.


중·근세 염색

고대의 염색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한 로마의 프리니우스 이후 13세기경까지는 염색에 관한 기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 동안에는 염색기술은 유대인의 비전(秘傳)이 되었고, 13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이탈리아인에게 전해졌다. 시칠리아·피렌체·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 염색업자들의 길드(guild)가 결성된 것은 13세기의 일이다. 15세기에는 유럽에 염색이 보급되었으며, 1540년 최초의 염색 서적이 G.V.보세티에 의해서 기술되었다.


이 무렵부터 천연염료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색상의 농담 조절도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대청(大靑)·웰드(weld)·매더(madder) 등의 식물성 염료에 의한 염직이 보급되고, 인도로부터 인디고의 수입도 증가하였다. 아메리카대륙 발견 후 코치닐(cochineal) 및 로그우드(logwood)가 유럽으로 수입·사용되었다. 그러나 천연염료의 종류는 풍부하게 되었다고는 해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염색기술자의 고민은 어떻게 매염제(媒染劑:백반·녹반·타닌 등)를 잘 사용함으로써 결핍된 천연염료의 색상의 종류를 풍부하게 하고, 조화를 개선할 수 있을까에 있었다. 매염제란 그 자체만으로는 염색되지 않는 조제(助劑)이지만, 섬유상에서 직접 염료와 결합하여 염 착과 발색(發色)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


산업혁명과 염색

삼과 무명은 정련표백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는 염색할 수 없다. 따라서 정련표백은 염색의 준비 작업으로서 중요하다. 그런데 정련표백의 공정은 고대 이래 진보가 없었고,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정련표백업이 17세기까지 거의 독점하였다. 방법은 ‘잿물에 침지시키기’와 ‘햇빛에 노출시켜 바래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젖산과 비누로 처리하여 천이 희게 될 때까지 이들 작업을 되풀이하는, 수개월이나 걸리는 공정이었다. 산업혁명에 의한 직물생산의 격증은 자본의 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표백공정을 빨리 하는 화학적 방법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


1754년 F.홈(1719∼1813)이 발견한 상한 우유 대신 묽은 황산을 사용하는 방법은 우선 산처리 공정을 수분의 일로 단축했다. 프랑스에서 발견된 염소의 표백작용을 근거로 하여 1798년 영국 표백업자인 C.테난트(1768∼1838)가 발명한 표백분은 표백업계에 혁명을 가져왔다. 염색분야에서는 방직부문에서 1820년대에 완성된 산업혁명에 대응할 만한 기술의 진보는 없었다. 천연염료를 대체할 만한 유기화학의 진보가 아직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연섬유에 무기물질을 작용시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루어져, 인디고에 발연황산을 작용시켜 얻어지는 파랑·초록의 색소(1746년 J.C.바르트가 발견)와 황색염료인 피크르산(1771년 P.울프가 발견)이 발견되었다. 피크르산은 최초의 인공 유기염료이다. 날염기술도 면직물의 발달과 더불어 진보하고, 형틀날염 ·롤러날염의 기계기술과 함께 발염(拔染)·방염(防染)의 화학적 기술이 18세기 말에는 영국에서 완성되었다.


그 결과 그 때까지 2년 이상 필요로 했던 무명 사라사(saraa)의 무늬를 불과 수주일 동안에 끝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날염은 기계적 작업이 중심이어서, 결정적인 기계화는 정교한 직물을 전통적으로 생산했던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다. 염색 이론의 탐구는 프랑스 왕립 염색 매뉴팩처에서 착수되었다. 검찰관이었던 J.엘로(1685∼1765)는 1740년 염착 메커니즘에 관한 기계설을 제창했다. 엘로의 후계자 베르트르는 91년 이에 반대하여 화학설을 주장했다. 이와 같은 이론의 옳고 그름은 별도로 하더라도 이것들을 뒷받침하려고 했던 많은 실험은 그 후 염색화학의 기초가 되었다.


19세기 후반 이후 염료합성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J.F.리비히를 선두로 유기화학이 성립되었는데, 리비히의 문하생인 A.W.호프만은 1845년 영국에 초대되어 콜타르의 분류 성분에서 여러 유도체를 생성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1856년 그의 제자인 퍼킨도 아닐린으로부터 말라리아 특효약인 키니네의 합성을 목표로 실험하던 중, 아닐린의 산화로 검고 끈적끈적한 물질을 얻었는데, 이것을 알코올에 용해시킨 결과 붉은 보라색이 되었다. 이 붉은 보라색의 색소가 양모와 명주를 염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듬해 그 염료의 제조에 들어갔다.


처음 그 색소의 이름을 고대의 보라색의 이름 그대로 티리언 퍼플이라고 명명했으나, 사람들의 반대로 인하여 아닐린 퍼플(Anylin purple)로 바꾸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염료는 프랑스에서 모브(mauve:식물명)라는 이름으로 흔히 사용되었기 때문에 모브라고 하였다. 계속해서 프랑스에서 두번째 붉은 염료인 마젠타가 제조되었고, 그 후 다양한 색상의 염료가 영국·프랑스 등지에서 속속 발명되었다. 이 때까지는 경험적으로 발견되어 왔으나, F.A.케쿨레가 탄소의 원자가 이론을 세워 1865년 벤젠의 6각형 구조식을 제창한 뒤부터 염료의 합성은 이론적으로 유기화학 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1868년 K.그레베와 K.T.리베르만은 알리자린이 안트라센의 하나의 유도체인 것을 발견하고, 안트라센으로부터 알리자린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1858년 J.P.그리스가 발견한 디아조 화합물의 구조는 1876년 명확하게 되었다. 그 후 디아조화 반응은 오늘날 염료의 최대 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천연으로는 없는 아조염료의 합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화학구조가 결정됨에 따라 유기화합물의 구조와 색이나 염착성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문제가 1876 년경부터 해명되었고, 천연으로는 없는 뛰어난 염료가 구조화학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865년 호프만의 귀국 후 세계 염료공업의 중심은 독일로 옮겨졌다. 제법 특허의 확립, 외국화학제품에 대한 고율관세의 적용, 연구기관의 충실화, 장치 제작 기술자의 양성 등의 적극적인 화학공업 발전책에 따라, 1860∼1870년대에 걸쳐 여러 회사가 창립되면서(이들은 뒤에 모두 대염료회사가 되었다), 염료 합성을 개시하였다.


A.F.바이어는 1865년부터 인디고의 구조를 연구하여 이를 결정하였고 1880년 타르에서 얻어지는 톨루엔으로부터 합성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 방법은 그 후 오랜 세월에 걸친 꾸준한 연구 결과로, 1897년부터 바스프사(BASF 社)에 의하여 인디고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게 되어, 영국이 독점했던 인도의 천연산 인디고를 완전히 구축하였다. 이와 같이 중요한 염료는 20세기 초에는 천연의 것과 완전히 동일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양질의 물질이 인공적으로 제조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합성염료의 생산은 유·무기의 양 방면에 걸치는 원료적 수단과 고도의 과학적 노동을 필요로 하고, 또한 부산물의 다각적인 이용으로부터 타르 유도 방향족 합성을 중심으로 화학 종합기술체계를 출현시켰다.


날염 [捺染, textile printing]

종이나 그 밖의 재료에도 쓰이지만, 실이나 직물, 특히 직물을 부분적으로 착색하여 필요한 무늬가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이다. 날염은 여러 가지 방식에 의해서 분류되고 있다. 면직물 날염 ·모직물 날염 ·견직물 날염 등은 날염 대상이 어떠한 섬유로 되어 있는가에 따른 분류이다. 기계날염 ·수날염(手捺染)은 날염작업이 기계적이냐 또는 수공적이냐에 따른 분류인데, 전자는 다시 롤러 기계날염 ·스크린 기계날염 등 쓰이는 기계에 따라서 세분되고, 후자는 스크린 수날염 ·스텐실 날염 ·블록 날염 등 장치에 따라 세분된다.


또 날염에 쓰이는 착색제가 염료인가 안료(顔料)인가에 따라서 염료날염과 안료날염으로 구분한다. 안료날염은 근래 특이한 성질과 기능이 있는 합성수지를 쓸 수 있게 된 점과 안료를 발전시킨 점이 어울려 안료수지염료가 발견됨으로써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날염에는 또다른 중요한 분류법이 있다. 이것은 무늬를 형성시키는 방식에 따른 것으로서 직접날염 ·방염날염(防染捺染) ·발염날염(拔染捺染) 등이다.


이와 같이 날염은 여러 분류방식이 있지만 그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는 염료날염과 안료날염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염료날염에서는 대상이 어떠한 섬유로 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그 섬유를 필요한 견뢰도(堅牢度)와 색상으로 착색하기에 적절한 염료를 고르고, 이것을 풀감[糊料]을 끓여서 적당하게 넣어 점성이 있는 액에 다른 착색용 약제와 함께 넣고 잘 섞은 다음(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을 날염풀이라고 한다), 이것을 나타내고자 하는 무늬대로 음각(陰刻)한 날인 롤러 또는 무늬대로 개공(開孔)을 만든 스크린을 써서 섬유물에 날인한 뒤, 건조 ·증열(蒸熱) ·수세하여 무늬가 나타나도록 한다.


안료수지날염에서는 안료 ·합성수지(초기축합물) ·용제(溶劑) ·물 등으로 날염풀을 만들고, 이것을 날인 롤러 또는 스크린을 써서 날염하고자 하는 섬유물에 날인한 뒤, 가볍게 건조시킨 다음 높은 온도의 건열(乾熱)로 처리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베이킹(baking) 또는 큐어링(curing)이라고 한다. 이렇게 처리하면 안료는 섬유에 전혀 친화력이 없는 착색제이지만 합성수지의 단단한 접착력에 의해서 섬유에 단단하게 결합되므로, 이것을 수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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