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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운 봄을 보내며

달빛그림자 2008. 6. 9. 19:08

   
그리운 봄을 보내며  / 김인수
松花가루 흩날리는 청청한 날에
햇살은 언덕 위에서 산란을 하고
연둣빛 푸르름에 가슴 묻었던 
나의 청년기 우울한 초상이 
손톱 밑에 지문처럼 닳는다
초봄 서툰 미소로 피는 진달래 연한 꽃잎에 
내 그리움의 연서를 수도 없이 쓰고
이파리 보다 먼저 핀 서툰 사랑은
아픈 이별을 예고하네
담장 밑에 목단꽃 환한 미소로 피면
생을 계산하지 못한
우리 조모님의 미소가 저민다
오월의 대지에 푸르른 저 희미한 기억들
가슴에 그리운 이 이름표를 달고 싶다
봄이여!
오월이여!
2008. 5. 21  Topaz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토파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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