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목스님
인연이란 그저 인연일 뿐 악연도 선연도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불교 용어를
흔히 쓰게 됩니다.
"야단법석"이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지요.
이 말은 야외에서 법석, 즉 법의 자리를 편다는
뜻으로 매우 분주하고 정신없이
소란을 피우는 것을 뜻합니다.
불교 용어뿐 아니라 기독교 용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을 자기가 책임지고 하겠다는 표현을
흔히"내가 십자가를 지겠다"라고 하지요.
그 밖에 불교 용어인 전생, 윤회, 업, 등의 말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쓰는 말입니다.
"모든 게 내 탓이야, 다 내 업이지 뭐"라는
표현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표현이지요.
업이라는 말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뿌려 놓은
씨앗 같은 것입니다.
무의식 속에 뿌려진 채 잠복해 있던 업의 씨앗은
어떤 계기에 의해 인연을 만나면 꽃망울을
터뜨리게 됩니다.
그 꽃망울은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하나의 결과를 낳는 것이지요.
업을 짓기 전에 인연을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인연 또한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만드는,
내 마음이 끌어당기는 에너지에 의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모양을 바꾸는 것이지요.
지금 악연을 만났다고 생각하면
먼저 그 악연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
차분하게 살펴보십시오.
인연이란
그저 인연일 뿐입니다.
악연도 선연도 내가 어떻게 마음먹고
어떻게 마음을 부리고,
어떻게 인연을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되지요.
ㅡ정목스님의<마음 밖으로 걸어가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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