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 /글 : 淨 碧
퍼져 흐르는 색
감미로와 몸부림치는 시각
푸르고 붉은...
온통 화사하게 널리는 화면
조용히 붓들이 춤을 춘다
온갓 고초를 겪고
푸욱 내뿜는 희인 연기 속에
언젠가 살아 나리라 믿는
환쟁이의 얼굴에
힘든 길이 아니라고
애써 표현 하려는
조그마한 화실의 그림들...
이젤위에 하늘하게 버틴
환쟁이의 벗들
화가나 던지고,부수고, 찢든
그냥 그 자리에...
진정
그를 믿고 살아온
길이었다고
오늘도 내뿜는 담배 연기에
살포시 감추우고
붓에 안기어 든다
77.03.25 종로화실에서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