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나요"/ 글: 淨 碧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온통 世上이 희부옇게
앞이 보이지 않도록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빗님 노크 소리에 깨어나...
당신의 사랑스런 음성처럼
감미롭게 내게 다가와서
이름 모를 아쉬움만 남겨놓고
어느새 저만치 가 있는
빗님의 발자욱에 묻어나는 그리움은
차마 지치지도 못하는데...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나 지금 당신을
무척이나 보고 싶어 목 말라 하는데
이렇게 빗소리에 묻혀 몸부림치고 있는데...
당신도 듣고 있나요
아우성치는 저 애달픔을...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함이
이제 빗물되어 당신에게로 가려 하는데
내딛는 발 아래 고인 빗물이
사랑하는 이의 그리움이라 여기어 주면
그래도 破雨의 아픔은 조금 덜 하겠지요
당신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나요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있는데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나는 사랑스런 당신을
억수로 내리는 빗님을 배경으로
하늘 캔바스에 이쁘게 그려 넣고 있는데
화폭이 너무 작아 이맘 다 넣을 수 있을지,
그렇지만
당신도 아나요?
이 마음을...
이제 보내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자꾸 가려 하네요
08.07.19 비오는 날 -jb-